[이 현장 이 문제] 주민 12만명에 시내버스 95대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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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산시 북구 화명·금곡 주민들은 시내버스를 탈 때 마다 짜증스럽다.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나 시내버스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운행 횟수가 적고 동래지역 등 일부 지역 방면으로 가려면 두세 번 갈아타야 한다.40분마다 오는 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택시를 타는 주민이 적지않다.

택지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12만명(3만7천6백여 가구)이 살고 있는 금곡·화명지역을 기·종점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6개 노선에 95대. 비슷한 주민이 살고 있는 해운대신시가지의 25개 노선 4백여대에 비해 4분의1 정도 밖에 안된다.이 때문에 출·퇴근시간에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에서 시달리고 있다.특히 화명지역에서 해운대 방면으로 가는 시내버스 노선은 하나도 없다.

금곡·화명지역에서 동래방면을 오갈 수 있는 유일한 노선인 금곡주공1단지∼온천장∼부산대학을 오가는 121번은 40분마다 1대씩 운행한다.이마저 출·퇴근 시간에는 1시간 넘게 기다려도 오지 않는데다 다 태우지 못하고 떠나기 일쑤다.

주민들은 동래방변 노선 및 운행횟수를 늘리고 구포삼거리∼노포동간 148번 노선을 구포삼거리에서 화명동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지하철 노선과 겹쳐 5월 4일부터 폐지되는 59번·132번 노선을 동래방면으로 전환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부산시는 지하철 노선과 겹치는 구간의 시내버스 운행을 줄여 신시가지로 배차하고 마을버스 운행도 늘릴 방침이다.

그러나 시내버스 업계는 출·퇴근 시간 외는 거의 빈차로 다니는 노선에 버스 운행을 늘리는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안본근 부산시 대중교통과장은 “주민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들어주기 위해 다음달 4일부터 금곡주공1단지에서 부산대 방면으로 운행하는 121번 시내버스를 1대 더 늘리고 금곡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 일부를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상천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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