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최신게임 표절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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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 넥슨이 이달 초 발표한 온라인게임 '제라'의 원화(左)에 IMC게임즈의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이미지(右)를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다.[연합]

국내 2위의 게임업체인 넥슨의 최신 작품이 다른 게임의 이미지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온라인게임 '제라(Zera)'의 원화 이미지 일부가 국내 게임개발사인 IMC게임즈의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이미지를 복사했다.

넥슨 관계자는 "제라의 제작에 참여한 디자이너가 게임의 배경화면 중 일부에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와 관련 IMC게임즈 측에 정식으로 사과했으며, 디자이너에 대한 내부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제라는 넥슨이 국내 1위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3년 간 1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야심작이다. 현재 일부 게이머들에게만 선보이는 클로즈베타 서비스 중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표절로 밝혀져 게이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넥슨은 또 최근 배급을 맡아 서비스중인 '워록'에도 미국 게임배급사인 EA의 1인칭 슈팅게임인 '배틀필드 1942 데저트 컴뱃'의 음성파일을 그대로 갖다 써 물의를 빚었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 외에도 네오플이 개발한 야구게임 '신야구'와 웹젠의 온라인게임'위키(WIKI)'도 각각 일본 게임의 캐릭터들을 베꼈다는 의혹을 사고 있어 게임업계의 표절시비는 당분간 계속될 조짐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시장에선 최근 모방이든 표절이든 히트만 하면 상관없다는 그릇된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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