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국내 가요계|신진세력을 "맹렬대시" 인기판도가 바뀌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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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가요계에 신진세력들이 점차 인기의 판도를 바꿔가고 있다. 이들은 대개 가요활동을 시작한지 2∼3년에 불과한 신인들.
이 신진세력들은 70년대 후반까지 인기를 독점하다시피 한 선배가수들을 밀어내고 가요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자가수 부문에서는 이정희·정재은·한경애·김연자·남궁옥분·자야·민해경·박윤영·국보자매 등이 그 주역들.
한편 남자가수 부문에서는 이용·하성관·윤천금·이청·김남훈·유심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정희양은 현재 한양대(4년)에 재학 중.
금년도 KBS가요대상에서 여자가수상을 획득, 사실상 톱자리를 이미 차지했다. 이은하· 윤시내·혜은이 등 기라성 같은 대 선배들을 가요계 데뷔 2년만에 뒷전으로 밀어붙인 이양은 79년 『그대생각』으로 가요계와 첫 인연을 가졌다. 그후 『바야야』『그대여』의 히트곡을 냈다. 현재는 『어젯밤 일기』로 활동을 강화하고있다.
『항구』로써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줬던 이미자씨의 딸 정재은양도 서서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 레코드판매에서는 이정희양을 능가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견해다. 요즘은 『새아씨』『연락선』등의 신곡으로 특이한 비음창법을 구사하고 있다.
77년 미스코리아 진이었던 김성희양은 MC생활을 청산하고 가요활동을 강화할 움직임. 최근 『목마의 여행』이란 곡으로 신보를 내놓고 있다.
작년말 이색 멜로디로 가요계의 화제가 되었던 『마술사』의 「자야」양도 복잡한 가요계 인기판도 속에서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는 중.
『옛시인의 노래』로 가톨릭가요대상(작곡부문)을 받은 한경애양도 「자야」양 못지 않게 방송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한해 테이프판매로 한몫 본 김연자양은 전영양이 불렀던 『어디쯤 가고 있을까』를 리바이벌, 점차 인기를 모으고 있다. 『88올림픽』이란 노래를 불렀던 민해경양은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로, KBS 81세계 가요제에 참가했던 강영숙양은 『첫사랑』으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화배우·탤런트·CF모델 등 화려한 경력의 소지자 박윤영양은 『내가 못잊어』『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중.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의 남궁옥분양과 국보자매도 작년에 쌓은 인기탑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신곡준비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남자가수 중에서 선두주자는 작년도 KBS『국풍』에서 금상을 받은 이용군. 이군은 『바람이려오』를 가지고 TV·라디오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중이다. 3월 안에 자작곡인 『동천』『가시와 장미』도 발표할 예정이다.
전일 방송주최 대학가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던 하성관군은 『빙빙빙』으로 착실한 인기를 끌고 있고 통기타 스타일의 이청군도 『눈물속의 연인』으로 정상도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80 TBC신인가수상을 수상한 윤천금군은 『약속』『아주 멀리갔는가』로, 혜민군은 『쪽지』『소녀』로, 이광조군은 『오늘 같은 밤』으로 신인티를 벗으려고 안간힘이다.
이외에도 윤미선·하정호·광득민·유심초 등이 82가요제 고지를 향해 줄달음치고 다. 특히 듀엣 유심초는 『사랑이여』로 여자들의 인기를 크게 끌고 있다. <전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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