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스포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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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희대 의대 이석현 교수는『안전시설 및 안전교육의 미비와 부모들의 관심 소홀로 일어나는 성장기아동의 골절·타박상등 외상이 늘고있다』고 우려하고『아동들이 적절한 시설과 보호 밑에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속히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16세까지의 성장기아동은 골격이 미숙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거나 휘는 약점이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성인에 비해 회복속도는 빠른 장점도 있다.
그러나 아동의 전체골절상중 약15%에 달하는 골성장판의 골절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이교수는 강조했다.
골성장판의 골절은 X선 검사로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고 전문의사가 아니면 지나치기 쉽다는 것. 이를 방치할 경우 성장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어 성장판이 기능을 잃은 쪽의 팔·다리 등이 짧아지거나 변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팔꿈치나 무릎 등의 주요관절에 이상이 있을 때는 전문적인 소아정형외과 의사의 정밀진단을 받아야 신체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성장기 아동의 무리한 운동은 정상적인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일례로 미국에서 한때 문제가 되었던 리틀리그엘보라는 증상이 있다.
이는 11∼13세의 성장기아동이 야구경기를 하면서 계속적으로 무리한 피칭을 할 때 생기는 골연골증으로, 뼈가 계속적으로 마모되어 팔이 기형적으로 굽어지거나 사용할 수 없게되는 경우를 말한다.
태권도에서 흔히 행하는 벽돌·송판 등의 격파도 성장기의 아동에 만성피로골절 등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시설과 좋은 장비, 어른들의 관심이다.
특히 롤러스케이트나 스카이콩콩 또는 스케이트보드 등을 탈 때는 무릎이나 팔굽에 두꺼운 보호 패드를 대고 헤드기어를 착용시키는 등 안전장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활발히 뛰어 노는 것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인 발달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므로 위험하다고 해서 운동하는 것을 금지시키기 보다, 충분한 여건을 갖추어준 다음 아동들에게 관심을 갖고 보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성장기의 선수에 지나친 운동부담을 주지 않도록 경기규칙을 개정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야구에서 성장기선수는 투구횟수를 제한하고, 커브볼은 사용할 수 없게 한다든지, 격투기에서 보호장비의 강화를 규정하는등 보호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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