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뿌리내리는 공연예술회원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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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부분 구미 선진국이 채택하고 있는 공연예술의 연간 회원제가 한국에서도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서울 바로크합주단(리더 김민), 기획 연주회시리즈를 주관해 온 국제 문화회(대표 김용현)가 지난해부터 성공적으로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82년부터는 KBS교향악단, 서울 챔버오키스트러(대표 김용윤)가 새로이 연간회원을 모집중인데 학생 및 일반 층의 호응이 좋은 편이다.
특정한 연주단체나 연주대행기관이 일정기간(보통 1년)의 연주회 일정과 연주자 프로그램을 확정한 후 그 기간의 모든 음악회 입장권을 함께 묶어 하나의 상품으로 음악 애호가들에게 파는 것이 회원제.
한국에 음악회 회원제가 시도된 것은 73년께부터였으나 일반에게 활용된 것은 76년. 국립극장이 산하 6개 공연단체의 1년 치 입장권을 연간회원제를 실시하고부터였다.
서울 바로크 합주단은 80년12월 부활연주회 때부터 회원제를 실시, 81년은 1백50구좌(1구좌 입장권 2장)를 확보했으며 그 중 30%정도가 회비10만원의 영구의원이었다.
바로크합주단은 82년 총3회의 정기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연주장소인 문예회관 7백석 좌석 중 60%정도에 해당하는 2백 구좌의 연회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 문화회는 81년 1백 좌의 회원을 확보한데 이어 82년에는 3월의 백청심 첼로독주회를 시작으로 총11회 연주회 시리즈를 마련했다. 연 회원권은 1구좌 10만원. 연주장인 세종문화회관 소 강당 총5백 석 좌석의 80%에 해당하는 2백 구좌의 연 회원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서울 챔버오키스트러는 올해 처음으로 회원제를 실시한다. 장혜원초청 연주회 등 3회의 연주회를 계획 중인데 1년 회원은 1구좌 3만원, 3년 회원 10만원, 5년 20만원, 10년 3O만원, 영구회원 50만원. 1백 구좌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82년 총2O회의 정기연주회를 확정했다. 연 주장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20%정도인 3백50구좌(7백 석)를 정기의원으로 확보할 것을 계획 중이다. 연주회장에 회원 개개인의 지정좌석까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연간 회원권은 가족회원(특 급석)이 1구좌 15만원, 학생 층 대상의 동료회원이 1구좌 5만원.
그밖에 교향악단을 위한 기금기부의 성격을 띤 찬조회원(1구좌 1백만원), 후원회원 등이 었다.
구미의 경우 음악회 청중의 60∼70%가 정기회원. KBS교향악단, 바로크 서울 챔버 등은 회원을 위한 서비스 음악회, 회원끼리의 친목도 모를 위한 대화모임 등도 구상하면서 회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무용은 국제문화회가 올해 처음 총 4회의 무용시리즈를 마련, 회원을 모집 중이다. 연극은 80년 실험극장이 창단 20주년기념 시즌티킷 회원을 모집했으나 연간프로그램의 사전 확점 등의 어려움 등으로 중단상태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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