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펼치는「겨레 시」짓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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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조기청소>이대영 <인천시 남구 구월동342의1 대우apt a동701호>
새벽잠 몰아내고
비를 들고나서 보니
이웃사촌 모두 나와 조기청소 한참일세
어기찬
임술의 여명
휘날리는 기를 본다.
복덕방 할아버지
앞장서서 쓸어대면 너도나도 뒤질세라
마음 모아쓰는 골목
유쾌한
대화마다에
펴오르는 하얀 입김
말갛게 헹군 골목
뿌려 오는 아침 햇살
서로서로 애썼다며
주고받는 그 미소에
오늘도
상쾌한 하루
골목 가득 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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