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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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바짝 움츠러들기만 하는 겨울이지만 각 실내수영장은 추위를 극복하려는 주부·셀러리맨들로 온통 활기를 되찾고 있다. 겨울철수영을 즐기는데는 아직도 사치스러운 감이 없지 않지만 실상은 경제적 부담도 그렇게 크지 않은데다 건강증진효과 또한 높아 인기를 더해 가고있는 것이다. 겨울철 레저 스포츠로서는 안성맞춤인 수영의 효과 및 실내수영장 실태 등을 알아본다.

<효과>
수영은 조깅·체조와 더불어 겨울철스포츠로 단연 각광을 받고있는 전신운동.
수영은 특히 체중조절과 심폐기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건강증진 내지는 운동효과가 두드러지며, 때에 따라서는 수중체조를 곁들일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미용효과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밖에 신경통·관절통 환자에겐 또 다른 효험을 더해 주고, 소화불량 환자에겐 운동효과를 통해 위장을 보호하는 강점도 빼놓을 수 없는 효과중의 하나.

<실태>현재 개장되고있는 실내수영장은 YMCA·용산(로열)·남송·현대·여의도 등 서울에만 9곳.
지방은 유독 인천시립실내수영장과 전주공설실내수영장 등 2곳만이 개장, 수영객을 받고있는 실정이다.
잠실국제실내수영장은 지난해11월말 휴관한 이래 오는3월1일 개강을 앞두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주2회를 쉬는 실내수영장은 모두 회원제. 회원의 회비는 월2만5천∼6만8천원이고, 1일 회원권을 발행, 비회원도 받는 실내수영장도 있다. 하루회비는 보통 1천5백∼2천원 정도.
또 이들 실내수영장들은 나름대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 초심자 강습이나 훈련지도를 겸하고 있는데 강습료는 평균 1만5천∼2만원 선이며. 이럴 경우에는 규정시간 이의에도 자유로이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
특히 YMCA에서는 월초마다 어머니교실(하루1시간 주3회·월2만2천원)을 개설하고 있으며, 방학기간에는 어린이체능교질(하루2시간 11일 코스·월l만3천원)을 열어 이들을 전담도 하고있다.
그밖에 여의도·오성·용산·남송 등의 실내 수영장에서는 미용체조반·직장여성교실·어린이교실 등을 따로 마련, 초보자강습을 곁들이고 있다.

<주의할 점>
수영장을 처음 찾는 초보자들에겐 주의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고혈압과 심장병 환자 등은 절대 피해야 하고, 최근에 수술을 받았다거나 체질이 허약한 사람들도 가급적 수영장이용을 삼가도록 한다.
또 겨울철이어서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사전에 근육을 풀어야 하며, 물 속에 들어갈 때도 식사 후 2시간이 되어야한다. 이때 역시 손발부터 적시면서 천천히 수온에 적응하도록 해야한다.
이외에도 입수(입수)전후엔 반드시 깨끗한 수도 물로 몸을 씻어내는 일을 잊지 말아야한다. 수영장마다 필터 등을 사용, 점화하긴 하나 대중이 이용하는 만큼 자칫 잘못하다가는「풀(「pool)성 질병」(눈병·이질·장티푸스·간염 등)에 전염될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전망>
실내수영장은 올 봄부터 주2회 휴일의무조합이 철폐되는 데다 각종규제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점차 대중화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게다가 88년 올림픽의 서울 유치를 계기로 어린이 조기교육의 붐을 타고 실내수영장을 찾는 학부모가 급증, 붐 조성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당초 조기교육은 아시아에선 일본이 이미 수년 전부터 유아수영교실을 도입, 큰 실효를 거둔바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새해 들어「서울 에이지 스위밍 클럽」이 발족된 데 힘입어 각시·도 산하 수영장마다 단위 수영 구락부 개설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어 수염인구 저변확대와 함께 실내수영장은 멀지 않아「가까운 이웃」으로 정착할 게 틀림없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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