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탈선예방 유흥업소서 예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강소정(서울마포구서교동333의24)
지난 77년 미국에 갔을 때 일이다. 위스콘신에서 유학중인 처남·처제를 만나 저녁을 먹고 기분전환으로 클럽에 갔다. 주로 대학생들을 상대로한 곳으로 술도 마시고 춤도 출수 있게 돼있었다.
그런데 내가 놀란 것은 입장할 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성년이 안된 사람에게는 입장을 시키지 않게 돼있는데, 내처제는 규정나이에서 한달이 모자란다는 것이었다.
내가 나서서 어떻게 편의(?)를 봐줄 것을 부탁했지만 막무가내였고, 처제는 별수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기분이 나쁘기는커녕 『이것이 바로 미국이로구나』하는 감탄을 갖게 됐다.
최근 중·고생의 교복·두발 자유화조치가 실시돼 찬성과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우려하는쪽은 중·고생이 외모상으로 일반인과 다름이 없을 때 있을지 모르는 탈선 가능성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의 두발·복장이 아니라 탈선을 허용하는 업소 주인들의 자세라고 나는 생각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