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매일 두 차례 '측근 회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직원들과 e-메일로 연락하기보다는 직접 대면을 선호한다. 업무의 우선순위는 '민주주의 확산'에 두고 거기에 집중한다. 부처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을 혐오해 이라크 방문 같은'보안사항'은 극소수 관리만 안다.

워싱턴 포스트는 7일 라이스 장관의 업무 스타일과 측근 그룹(inner circle)을 해부한 기획기사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라이스의 측근 그룹은 학계.관계에서 그와 장기간 연을 맺은 '동료'들로 채워져 있다. 신문은 "라이스는 종래의 확대고위관리회의 대신 오전 8시와 오후 6시30분~7시에 측근들만 모이는 회의를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참석할 수 있는지 여부가 국무부 내 '권력'의 척도란 것. 이 밖에 월.수.금요일에 차관.차관보들과 만나 업무 진행상황을 보고받으며, 화.목요일에는 차관들을 만나 외교 전략을 논의한다. 다음은 측근 인사들.

◆ 로버트 졸릭(51)=핵심 정책을 주도하는 실세 부장관. 중국.이라크.수단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이행한다. 부시 1기 행정부에서 무역대표를 지냈다. 레이건 정부와 아버지 부시 행정부 시절 재무부와 국무부에서 제임스 베이커 3세의 부하직원으로 일했다.

◆ 필립 젤리코프(50)=법률고문. 주요 외교정책을 검토하고 특별 국제협상을 수행한다. 버지니아주립대 교수인 그는 독일 통일에 관한 책을 라이스와 공동 저술했다. 라이스 장관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할 때 9.11위원회의 사무국장을 맡았다. 당시 영리하고 지칠 줄 모르며, 오만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평가됐다.

◆ 브라이언 건더슨(43)=비서실장. 라이스의 대 의회 관련 업무 담당자. 존 볼턴의 유엔대사 지명에 선봉장을 맡았다.

◆ 짐 윌킨슨(34)=수석 보좌관. 라이스의 일정과 해외 여행, 연설문 작성, 정책 홍보 등을 감독한다.

◆ 숀 매코맥(40)=신임 대변인. 라이스가 백악관 안보보좌관일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을 지내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밖에 니컬러스 번스(49) 정무차관, 존 벨링어(45) 법률 보좌관, 스티븐 크레이스너(62) 정책기획실장, 스티브 비크로프트(46) 수석 보좌관 등이 측근으로 꼽힌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