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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우만고가 건설 꼬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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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수원시가 우만고가차도 건설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가 현장 점거시위를 주동한 주민 등을 경찰에 고소, 2명이 구속되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28일 주민대책위원장 金모(58)씨와 지역 시민단체회원 金모(35)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朴모(45)씨 등 대책위원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19일부터 4월 19일 사이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우만고가차도 건설현장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지난달 20일 오후 우만2동 사무소에서 설명회를 갖던 시청 직원 4명을 2시간 동안 불법 감금한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 19일 오후 6시10분쯤 현장 울타리 자물쇠를 절단기로 끊고 들어가 굴착기 등 장비를 파손, 1억6천만원의 재산 피해를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환경운동센터와 다산인권센터 등 수원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시청 항의 방문과 구속 규탄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고가차도 건설을 둘러싼 마찰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수원시는 우만고가차도 인근 월드메르디앙 아파트단지(2천1백가구)가 2004년 7월 입주함에 따라 교통 혼잡을 덜기 위해 지난 2월 17일 고가차도 건설을 시작했으나 인근 주민들은 주거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거의 매일 항의 집회를 열며 반대해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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