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아는 바이러스·화학약품·고열 등 이 원인…"임신 8주 내가 가장 큰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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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백 명의 임산부 중 2∼3명의 어머니는 기형아출생에 의한 슬픔을 달래야만 한다.
무엇이 기형아를 생기게 하는가. 어떤 기형아는 유전적 결함으로 나타나지만 정상유전자에서도 기형아는 나온다. 실제로 정상유전자를 가진 쌍둥이 중 한쪽은 기형이고 다른 쪽은 정상으로 태어난 일도 있다.
태아는 임신8주까지 기본적인 형상을 갖기 때문에 결함도 8주안에 많이 일어난다.
과학자들은 보통 기형의 원인으로 3가지형을 들고 있다. 첫째가 풍진 같은 바이러스 균에 의한 것, 둘째 육체적인 요소, 세 째는 화학약품에 의한 것으로 나눈다.
술은 유전자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않지만 태반으로 가는 영양공급을 방해해 저능아나 기형얼굴을 형성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나이가 많고 술을 많이 마시는 임산부에서 흔히 나타나고 있다.
발생확률은 출생 7백50명에 1명 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은 풍진·헤르페스 등 이 있는데 풍진의 경우 감염자의 50%가 영향을 받는다. 임신 2개월 안에 걸리면 백내장·지능발달저하·심장결함이 일어나기 쉽다.
한편 방사선도 태아의 두뇌발육을 저해시킨다고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고열이 임신초기 태아에게 결정적인 위협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신18일과 30일 사이에 고열을 겪는 어머니는 무뇌아를 낳을 위험이 크다고 한다. 이런 치명적인 결함은 뇌의 형성과 관련된 세포들이 열에 의해 죽어 신경 관들이 뇌의 전부 위에 골고루 퍼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많은 화학약품도 기형아발생과 관련이 있다. 살충제·일상 사용되는 의약품들이 의심을 받고 있으나 명백히 확인된 것은 몇 종 밖에 안 된다.
임신 3개월 째 진정제로 복용한 탈리도마이드에 의해 기형아가 출산한 사건은 화학제품과 기형아와의 관계를 명확히 해준 대표적인 예다.
항암제·항 응고 제 등도 저능아나 미숙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다.
척추균열기형은 유전자 뿐 아니라 약의 부작용과 비타민결핍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 새로 등장하고 있는 태생 학은 이런 기형아의 출산과정을 규명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자들은 이제 기형발생물질이 환경으로부터 유전자에 전달되는 신호를 어떻게 방해하는지 조금씩 파악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기형아발생 요인의 70%는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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