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설악산의 중심관광지인 설악동 관광 촌이 행정구역이 일원화되지 않아 통금해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반쪽만 혜택을 입게 되는 절름발이 관광 촌이 됐다.
지난 75년 관광지 정화 책의 하나로 새로 조성된 이 관광 촌은 10만평 부지가운데 개천을 중심으로 남쪽 C지구 6만평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상폭리로, 나머지 B지구 4만평은 속초시설악동지구로 행정구역이 나누어졌다.
이 때문에 5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통금해제조치에 강현면 구역 C지구는 통금해제 대상에서 제의되고 속초시에 속하는 B지구만 통금해제지역에 해당돼 하나의 관광 촌이 두 쪽이 나게 됐다.
한편 고양군 송포면 덕이리 창리 부락 피영선씨(35)는 사랑채가 행정구역상 파주군 교하면 동패리에 있어『사랑채에서 술을 마시다 자정이 넘으면 안채로 와서 마셔야 되겠다』며 웃기도 했다.
또 파주군 조리면 장곡리 통일로 변 군 계에 위치해 있는 파주식당(주인 김 모씨·45·여)은 1m만 비켜 앉았어도 통금이 없는 고양군 벽제면에 속할 수 있어 주인 김씨는『땅 한치사이로 철야영업을 할 수 없게 돼 안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