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이동국, 테니스 세리머니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딸바보' 이동국(35·전북)이 딸을 위한 멋진 골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동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른 측면을 침투한 손흥민(레버쿠젠)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코스타리카전 1-3 완패 속에 이동국의 골은 작은 위안이었다.

번째 A매치에서 33번째 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테니스 포어핸드와 백핸드 샷을 한번씩 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알고 보니 둘째 딸 재아를 위한 세리머니였다. 이동국은 "경기 전에 딸이 경기를 어떻게 할 건지 상세하게 물어보기까지 했다. 딸이 테니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테니스나 축구 모두 같은 스포츠고, 서로 다른 종목이지만 최선을 다해 사람들한테 박수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세리머니를 한 배경을 설명했다. 겹쌍둥이 네 딸을 두고 있는 이동국은 평소 딸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아빠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경기에 나선 이동국은 그렇게 딸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동국은 "코스타리카란 강한 팀을 맞아 잘 준비해왔다. 실점을 한 부분은 아쉬웠지만 공격을 만들어가려는 과정에 대해선 만족스러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은 "슈틸리케 감독이 스트라이커로서 중심을 잡아달라는 주문을 했다. 볼이 많이 안 들어오더라도 중심을 잡고 중앙 수비수들과 많이 싸워주면서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면서 "그 말대로 내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