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노의 저주' 계약서 경매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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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밤비노의 저주' 계약서가 경매에 나온다.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는 5일 미국 메이저리그의 야구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로 베이브 루스(사진)를 이적시킨 이른바 '밤비노의 저주' 계약서를 이번 주말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밤비노'는 아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미국의 전설적 야구왕인 베이브 루스의 애칭이었다. '밤비노의 저주'는 1918년 루스의 활약 등으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던 보스턴이 이듬해 루스를 헐값에 팔아넘긴 뒤 85년 동안이나 우승하지 못하자 생겨난 말이다.

당시 보스턴의 구단주 해리 프레이지와 양키스 구단주 제이콥 루퍼트의 서명이 든 다섯 장짜리 계약서엔 10만 달러의 싼값에 루스를 양키스에 이적시킨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계약서의 현재 소유주는 로드 아일랜드에 사는 앨런 숀 파인스타인(73). 그는 "보스턴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이 계약서를 팔겠다고 말해 왔는데, 지난해 보스턴이 우승함에 따라 경매에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93년 경매에서 계약서를 9만9000달러(약 1억원)에 샀다. 이번 경매에선 50만 달러 이상에 팔릴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또 86년 월드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을 날려 '밤비노의 저주'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혔던 빌 버크너의 반지도 경매에 내놓았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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