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에만 치중…오락물이 대부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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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의 30편 가운데 문화영화는 모두 3편. 『엘비스황혼에 지다』가 11만5천달러,『몬도가네Ⅱ』가 10만6천달러, 『이생명 다하도록』이 8만5천9백87달러로 수입됐다.
한편 연말연시를 기해 개봉중인 문제·화제영화인『엑스캘리버』『바늘구멍』『나인투파이브』『미스터부』등은 각각 17만7천달러, 16만6천달러, 15만9천달러, 14만달러로 수입됐다.
또 올해에 수입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5만5천달러) 『보디히트』(15만8천달러)『해바라기』(19만달러)는 내년에 개봉된다.
영화 『해바라기』는 76년 동아수출이 수입했으나 영화의 로케이션장소가 소련으로 그동안 문공부에서 상영을 보류해오다가 지난11월 상영이 허가되어 올해 다시 수입된 것이다.
지난 71년부터 10년사이에 외화를 가장 많이 수입한 해는 71년으로 75편(2백50만달러)이었고 다음이 72년의 74편(2백42만달러) 73년의 56편(1백94만달러) 76년의 43편(1백19만달러) 77년의42편 (3백3만달러) 의 순이다.
올해 수입되어 개봉된 31편의 외화 (80년도에 수입되어 81년으로 넘어온 외화포함)는 대부분이 흥행만을 목적으로한 오락영화다. 『남북취권』『귀타귀』등 4편의 홍콩무술영화를 비롯해 『나일살인사건』『007문레이커』『13일의금요일』『채터리부인의 사랑』『끝없는사람』등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영화들도 명작이라기 보다는 흥행만을 목적으로한 상업영화로 화제가 됐던 작품들이다.
기껏 올해 칸영화제서 우수예술상을 수상한 『엑스캘리버』와「로만·폴란스키」감독의『테스』가 고급외화에 목이마른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었을 뿐이다.
외화수입으로 지불되는 달러는 결코 적은액수는 아니다. 영화계나 팬들은『이왕 비싼돈으로 사오는 영화를 오락위주의 화제작만을 들여오지 말고 예술적인 수준이 높은 명작도 수입했으면』하는 바람이다. 이제 국내 관객의 수준도 상당히 높아져 고급 명화에도 관객이 몰려 흥행에 성공할수 있을것이라고 영화평론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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