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높아져가는 중공탁구의 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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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산너머 산이 중공탁구의벽이다.
73년 유고 사라예보에서열린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세계제패를 이룩한 한국여자탁구는 이후9년째 두터워만가는 중공의 절벽에 막혀 정상문턱에서 번번이 좌초하는 분루를 삼켰다.
8억인구의 저력앞에 한국여자 탁구는 뱁새걸음으로 황새를 뒤쫓아가는 격이되고 있는 것이다.
73년 사라예보에서 세계정상에 올랐던 여자탁구는 75년 제33회 캘커타와 77년 제34회 버밍검대회의 결승에서 연이어 중공에 패배, 준우승에 그쳤다.
79년 제35회 평양대회에출전치못한 한국은 지난4월 제36회 유고 노비사드결승에서도 또다시 중공에3-0으로 완패, 역부족을 실감했다.
특히 한국남녀탁구는 제24회 스칸디나비아오픈(12월3∼6일·벡세)과 제1회핀란드오픈(12월11∼13일·헬싱키)에서 모든종목에걸쳐 중공의 벽에 막혀 한 종목도 우승하지못하는 부전의 늪에 빠져들고있는 것이다.
한국은 이 두대회에서 여자단체및 개인전을 통틀어 중공과 38번 격돌, 단9번만 이기는데 그쳤다.
무궁무진한 인적자원을 내세운 중공은 경기인구2천여만명에 등록선수만도 3백여만명에 이르러 탁구는물론 전종목에 걸쳐 스포츠대국으로 일취월장하고있다.
중공은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동일한 전력을 갖고있는 대표단을 4개팀이나 보유하고있어 세계탁구계를 휩쑬고 있다.
88년 서울 올림픽부터 탁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에따라「탁구한국」의 장기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절굿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들려는 그런 끈기와 인내만이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사라예보의 금자탑이 이루어질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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