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방학중지도 교외인사도 맡는다|서울대·연·고대등 `교수들만으론 선도에 한계`|가정방문등 1대1로 접촉|개학한뒤 교내지도에 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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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학내문제로 고심하고있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등 많은 대학들이 올겨울방학부터 학생지도에 교외인사를 동원키로하고 이를위한 대상인사선정·협조문발송등 본격적인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학들의 이같은 움직임은▲지도대상학생들이 제기하는 이슈가 학교외적인 것이 대부분이고▲졸업정원제로 올해부터 학생수가 크게 늘어 교수분담제가 큰효과를 거두지못하고 있는데다▲지난10월 서울대의 축제기간중 발생한 사태로 교수의 학생지도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것으로보인다.
각 대학은 이같은 계획에 따라 지도대상 학생을 총장이 위촉한 사회저명인사에게 1대1로 연계시켜 수시로 만나도록하고, 일부대학에서는 방학·학기등이지나면 학생의 의식변화를 평가한 보고서를 이들 인사로부터 받아 교내지도에 반영하기로했다.
이와함께 각 대학은 겨울방학동안 전체교수가 지역을 분담, 지도대상학생을 중심으로 가정방문을 통해 학부모와 대화활동도 펴기로했다.

<서울대>
24일 학생지도방안을마련, ▲지도대상학생과 사회에 진출한 동창간의 결연으로 대화를 통해 지도대상학생의 의식을 순화하고▲지도교수의 가정방문을 독려하며▲방학중 학부모를 학교에 초청, 가정과 학교의 대화폭을 넓히기로했다.
서울대는 교외인사를 동원, 지도해야할 문제학생이 45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학과별로 선배를 중심으로한 교외인사를 선정, 총장명의로 헙조문을 보내 위촉하고 이들을 연말까지 학교로 초청해 학생지도문제에 대한 브리핑을 하기로했다.
서울대의 한 당국자는『선배교외인사의 지도를 받게될 학생은 무기정학이나 지도휴학중에 있는 학생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이라고 밝히고『이들 학생에 대한 지도는 현재의 지도교수제만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고, 그들이 의식하는 이슈가 학원문제를 넘어 사회적차원의 것이라고판단,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도대상학생이 10명인 사회대는 이미 선배 국회의원·언론인 각2명과 고급공무원6명을 선정, 금명간위촉하게된다.
이와함께 서울대는 겨울방학동안 각 지도교수가 문제학생의 가정을 방문, 가정생활의 실태를 알아보고 학생지도의 자료를 수집하기위해 서울·경기지역은 1만5천원, 기타지역은 5만원씩의 여비도 특별지급키로했다.

<연세대>
겨울방학중 지도대상학생 15명을 국회의원·언론계·실업계·법조계등의 동문선배들과 짝을지어 이들을 선도하기로했다.
연세대는 지난 1학기에도 문제학생으로 지목된 5명을 문교부의 주선으로 김우중대우실업회장등 동문선배 실업인들과 짝을 지어 후배지도를 해왔다.

<고려대>
겨울방학기간중 소위 문제학생24명을 동문저명인사 24명과 1대1로 결연해 특별지도할 방침이다.
이번에 지도를 맡은 동문선배로는 김원기교우회장·장덕진전종수산부장관·김성진연합통신사장·유시동교우회부회장(풍산금속회장)·이종남 대검중앙수사부장등이 포함돼 있다.
고대는 이밖에 지도교수가 내년 1월9∼20일까지 문제학생들을 1회씩 방문, 지도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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