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대학가에 외국어특강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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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종강과 함께 긴 겨울방학으로 접어든 대학가-. 격동의 한 학기를 보냈던 갬퍼스엔 다시 적막이 찾아오고 학생들의 발길도 뜸해졌지만 외국어연수등 각종특강과 서클활동등으로 캠퍼스의 일기는 식지 않고있다. 연세대·고려대·중앙대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대학들이 겨울방학외국어특강을 마련, 이미 강의에 들어갔으며 평균1천여명, 최고3천명이 강의를 받고있다.
특히 중앙대는 다른 대학학생들의 수강도 허용하고있다.
대학생들의 외국어특강붐은 지난여름방학때부터 시작된 해외연수붐에 취업준비등이 겹쳤기때문. 대학당국도 어학연수관에 갖가지 기재와시설을 갖추고 1만원안팎의 싼수강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외국어 특강>
가장 큰 규모의 외국어특강을 마련한 곳은 중앙대로 모두 19개 강좌에 수강인원은 3천여명.
중앙대 어학원이 주관이돼 지난9일 개강한 외국어특강은 생활영어·토플·영작문·회화· 일본어등 19개 강좌를 마련해 내년 2월말까지 계속한다.
중앙대는 올해 처음으로 타대학 학생에게도 수강을 허용, 수강생의 절반인 1천5백여명은 타대학생으로 채웠다. 또 야간대생을 위한 야간강좌와 일반 직장인을 위한 강좌도 개설했다.
특강 첫시간이 시작되는 상오9시30분전후엔 등교하는 학생들로 캠퍼스가 방학전보다 더 붐빈다.
고려대는 각 단과대 학생회가 주관이되어 영어와 일본어 방학특강을 마련했다.
고려대 문과대학생의는 올해4회째인 녹두장학금 적립을위한 토플강좌를 마련했다. 기간은 12월17일부터 내년2월17일까지. 지난 15일 마감한 수강신청에는 8백20명이 지원, 문과대뿐만 아니라 전교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문과대의 녹두장학금은 1천만원적립을 목표로 77년 여름방학때부터 토플강좌를 개설해 얻은 수익금을보아 현재 3백77만원을 적립해 두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농대학생회가 마련한 일본어강좌에도 8백여명이 수강을 신청했고 경영대의 스크린영어는 현재 수강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이밖에 연세대의 외국어학당(내년l월7일개강), 성균관대의 시청각교육원도 겨울방학 외국어특강을 실시하며 외국어대ㆍ경희대ㆍ한양대·건국대등도 단과대 또는 학도호국단 주관으로 특강을 계획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방학동안 외국어특강에 큰호응을 보이는 것은 회화 또는 토플등 취업과 실생활에 필요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강의한다는 잇점외에 학교 시청각교육시설과 도서관등을 충분히 활용할수있고 수강료가 싸기때문이다.
중앙대의 경우 3개월코스에 수강료 1만8천원(미국인회화 3만원)을 받고 고려대는 2개월에 7천원, 성균관대는 2개월에 1만∼1만5천원을 받는다.

<서클 활동>
겨울방학동안엔 일부 독서모임 또는 연극·사진·서예서클등이 교내·외에서 활동을 벌이나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것은 외국어연습서클.
중앙대 Time반은 서울시내 각대학 TimeㆍNewsweek반과 연합으로 지난14일부터 18일까지 공개발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공개발표프로그램은 지난 학기동안 각대학서클단위로 실력을 쌓은 학생들이 모여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을 갖는 기회로 올해6회째 계속하고 있다.
이밖에 각대학의 AFKN청취·스크린영어·토플반등도 독자적인 훈련계획을 세워 겨울방학동안 쉬지않고 활용하고 있다. <한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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