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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후 복귀한 공군 병사…맹장염으로 사망

중앙일보

입력

급성 충수염(맹장염)으로 군 병원에 입원했던 공군 병사가 수술 직전 사망하는 사고가 13일 발생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2방공유도탄여단 소속 서모(20) 상병이 급성 충수염(맹장염)으로 국군강릉병원에 입원해 13일 오전 수술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13일 새벽 서 상병이 의식을 잃고 호흡곤란을 일으켜 민간인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소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휴가를 마치고 12일 부대에 복귀한 서 상병은 이날 저녁 복통을 호소해 부대(공군 18전투비행단) 의무대에서 맹장염을 의심해 오후 8시 57분쯤 그를 국군강릉병원에 입원시켰다. 병원에선 혈액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를 토대로 급성 맹장염으로 진단하고 13일 오전 9시 30분 수술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13일 새벽 2시 45분쯤 당직을 서고 있던 간호장교가 의식을 잃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서 상병을 일으키고 심폐소생술 등 긍급조치후 4시 5분쯤 강릉아산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서 상병은 끝내 숨졌다.

군 당국은 급성 맹장염으로 입원한 서 상병의 수술시간을 입원 12시간 이후로 정한 게 적절했는지를 조사중이다. 또 유가족의 요구에 따라 정확한 사인 규정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자는 "서 상병이 전날 저녁 식사를 해 속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을 13일 오전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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