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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5일 새벽 100승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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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의 통산 100승 도전일이 5일(한국시간 오전 3시10분)로 정해졌다. 상대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다.

선발 투수는 호세 리마. 독특한 제스처로 유명한 리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인 1999년 21승을 거둔 적도 있지만 올 시즌엔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11경기에 나와 1승도 못 거두고 4패만 당했다. 방어율이 8.13이나 된다.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레인저스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박찬호는 시즌 5승1패를 기록해 9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5월까지 성적으로는 가장 좋다.

방어율이 4.60으로 썩 좋지 않지만 상대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최하위(15승37패)인 로열스다.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준다면 비교적 쉽게 100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변수는 요즘 로열스의 팀 분위기다. 1일 버디 벨이 새 감독으로 취임한 뒤 뉴욕 양키스에 2연승을 거뒀다. 더구나 2일에는 '특급 좌완' 랜디 존슨을 상대로 3-1로 이겼다. 상승세가 5일까지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박찬호와 리마의 선발 맞대결은 5년 7개월여 만이다. 박찬호가 LA 다저스, 리마가 애스트로스 소속이던 99년 10월 3일 휴스턴에서 맞붙어 리마가 승리했다. 박찬호는 7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리마가 7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바람에 패전 투수가 됐다. 따라서 5일 경기는 100승 도전과 동시에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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