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는 역시 식료품|설탕·조미료 많이 찾고 정육도 인기|국산양주 7백㎖세트는 l만5천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가족이나 평소에 신세를 졌던 친지들에게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표시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정이다. 그러나 올해도 「마음만의 정성」을 전해야 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속있고 되도록 값싼 상품을 찾는 경향은 해가 갈수록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백화점을찾는 고객들의 구매단위는 1만∼2만원선이 주류. 실제 시장에 나와있는 상품들도 실생활에 직결된 것이 대부분이다.
연말경기의 대목은 12월중순인 지금부터 말일까지-. 불경기도 3년이면 숨통이 트일때도 됐다는 상인들의 얘기지만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백화점보다 시장거래가 한산하기는 예년과 마찬가지. 그래도 백화점은 매상목표를 30∼40% 올려잡고 판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롯데·미도파등서울의 3직영백화점의 연말매상목표만도 줄잡아 3백억원. 구매 의욕이 증가했다고 보기보다는 백화점이 시장손님을 흡수해가려는 느낌이 짙다. 올 세모상품은 얼마짜리, 또 어떤 품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지 알아본다.

<식품류>
연말수요를 노려 l천여종의 선물상품이 개발돼있지만 주류는 역시 식품류이고 매출도 전체 연말매상의 20∼30%선을 육박한다. 개인이아닌 가정을 대상으로한 선물로는 정육이 우선 꼽힌다. 여유가 뒤따라야하지만 실용적일뿐 아니라 선물하는 사람의 품위를 나타낼 수 있어 매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격은 갈비가 7㎏ 5만7천원, 5㎏은 4만1천원. 정육세트 5㎏이 4만5천원이며 갈비와 정육을 섞어만든 6㎏선물세트는 5만1천원이다. 5㎏짜리를 주로 많이 찾지만 소규모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3㎏짜리도 나와 있다.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는 식품류는 이외에 설탕과 조미료 식용유등. 설탕은 6㎏과 10㎏짜리의 주문이 많다. 가격은 각각 6천2백50원과 1만4백20원. 포장이 아담한 캔슈거(5㎏=7천윈)는 주부손님이 주로 찾는다.
조미료와 맛소금·식용유를 볶은 조미료세트는 3천∼1만5천원 정도로 다양하지만 매상은 8전월안팎의 세트가 주류를 이룬다는 상인들의 설명이다.

<주류>
술을 선물받는 사람도 남자겠지만 찾는 고객도 역시 남자가 많다. 선물용으로는 위스키류가 전체 매상의80∼90%를 이룰정도로 역시 압도적이다. 국산양주 7백㎖짜리 두병들이세트는 1만5천원. 얼음통l개가 낀3백60㎖두병세트는 2만3천8백원이다.
올해는 메모꽂이나 장식용 골프채등을 껴서 세트화해 판촉에 나선 회사들도 있다. 백화점에 따라서는 올해 주류매상 신장률을 다른삼품에 비해 훨씬높게 70∼80%로 올려잡은 곳도있어 계획대로라면 술소비가 그만큼 증가하는 셈이다. 세밑귀성객들에게는 정종이나 법주등도 좋은 선물이다.법주는 주전자를 낀 9백㎖두병들이가 l만4천6백원. 정종은1.8ℓ한병에 4천2백원.

<잡화류>
대종은 비누·옷·타월이다. 실제시장거래도 l년중 추석과 연말에 60%가 이뤄진다지만 메이커의 출고량도 이와비슷해 연말대목을 노린 상호경쟁이 대단하다. 비누 6개, 샴푸·옷·린스 각 1병, 치약1개, 물수건4개로 묶은 선물세트는 7천원. 세면타윌·물수건등을 종합한 선물세트는 보통가격이 4천∼9천원 안팎이다.
개인고객보다 단체주문이 6대4정도로 높고 따라서 큰 손님들은 기업체의 구매담당직원등 남자가 많다.
해외근로자나 귀성종업원들의 선물용으로 나눠주기에는 상품성격도 무난하고 가격도 5천원안팎으로 적절해 올해도 기업상대 매출은 상당하리라는 상인들의 예상이다.
이밖에 손꼽히는 잡화류는 와이셔츠와 넥타이·스카프등. 와이셔쓰는 TC제품이 8천원선, 남방류는 이보다비싸 TR제품이 9천5백∼l만2천원 한다. 넥타이는 실크류가 주로 많이 나와있어 가격은 8천원정도.
스카프는 화려한 꽃무늬류가 선을보이고 있다. 가격은 실크가 9천8백원. 선물의 품격용 생각해 「피에르·카르댕」「그리스티앙·디오르」등 유명브랜드를 찾는 손님도 있으나 가격은 높아 넥타이가 1만5천원, 와이셔츠·스카프는 2만원을 넘는다. 벨트와 지갑류를 선물로 선택하는 경우 장지갑과 벨트를 1세트로 묶은것이 l만2천원부터 2만5천원정도까지 다양하다.

<아동복>
전반적으로 의류가격은 작년보다10∼20% 올랐다. 세밀선물로는 토퍼파커가 인기다. 백화점에서의 토퍼 가격은 소재에 따라 2만5천∼4만5천원. 모직바지는 1만원안팎이고 스웨터는 8천5백∼1만원정도다. 그러나 시장에 갈수록 더욱 싸고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의류가격이다. 남대문앞 대도상가에서는 어린이 토퍼를 6천∼l만2천원이면 살수 있다.
연말시장 상품의 주류는 단안 의류이지만 생산출고가 연말에 집중되는 한편 매상은 시원챦아 인상된 가격을 받지 못한다는 상인들의 불평도 자주 들을수 있다. 몇 년전만해도 장바닥을 가득메우던 인파와 지금의 시장거리를 비교해보면 시장경기의 퇴조는 실감이 난다.

<크리스머스 선용>
올해 카드는 우리전래의 풍속을 그려 넣은 것이 인기다. 가격은 2백50∼4백50원정도.
카드에 사인을 한후 비닐로 압착해 커버를 해주는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행이다. 엽서크기의 비닐압착비는 3백원. 장식용양초는 강아지·미키마우스등 동물모양이 많이 팔리고 가격은 2천원정도. 얼음초는3천2백원안팎이다.
크리스머스전날이면 3백∼4백개씩 대량으로 팔리는 케이크 소형이 4천∼4천5백원, 대형은 9천원.
작년보다 l천∼2천원이 올랐다. 이밖에 완구류는 인형·집짓기등이 5천∼8천원. 올해는 국민학교아용들용대상으로 인베이더게임·야구게임용 컴퓨터완구가 많이 팔리나 가격이 l만8천∼2만7천원선으로 비싼 것이 흠이다. <장성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