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두고 주목받는 메디포스트, 줄기세포 주가 얼마나 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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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제대혈 보관 및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메디포스트의 코스닥 상장이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황우석 신드롬'이 여전한 가운데 메디포스트가 시장에 나오면 명실상부한 '상장 1호' 줄기세포주가 된다.

투자자들은 메디포스트의 상장은 코스닥시장의 활성화에 적지않은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상장 뒤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또 적정 주가는 얼마로 잡아야할지 등을 가늠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막대한 투자비는 물론, 연구.개발(R&D)에 따른 리스크가 타업종과 비할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다.

공개 주간사인 대우증권의 관계자는 "정확한 상장 일정과 공모 가격 및 물량 등은 오는 6월 유가증권 신고서를 낼 때 확정될 것"이라며 "7~8월께는 상장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삼성병원.서울대병원 출신의 전현직 의사들이 의기투합해 2000년 설립한 메디포스트는 국내 제대혈 보관 1위 기업. 최근엔 관절염 연골 재생용 치료제인 '카티스템'의 임상 실험을 승인받는 등 제약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증권 배기달 책임연구원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바이오벤처 붐'은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해 거품이 많이 끼었지만 메디포스트는 뛰어난 연구 성과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 뒤 주가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예비심사 청구 당시 회사측이 밝힌 공모 희망가는 8000~1만2000원 수준. 하지만 현재 장외시장에서 3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공모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시가총액이 3000억원선을 웃돌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메디포스트는 단번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위권내 기업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투자 리스크'부담이 엄청나고 이익 회수 기간이 통상 5~10년 가량 걸리는 바이오 업종의 특성에 비추어 상장 이후 주가를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 생명공학주로 지난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마크로젠의 경우 상장 직후 무려 26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해 16만원선을 넘었지만, 별다른 연구성과가 뒷받침 되지 않는 바람에 주가가 급락해 3년 뒤 6000원선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바이오벤처들의 부진한 성적은 미국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오션스파머스티컬 등 시가총액 5억~10억 달러 규모의 중대형 미국 바이오 벤처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증권 김태형 연구위원은 "최소 5년 이상 안정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을 만한 자금을 확보하느냐와 가시적인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코스닥 안착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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