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맞은 레코드가 성탄캐럴집 판매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크리스머스를 10여일 앞두고 시내 각 레코드가게는 갖가지 캐럴송이 담긴 음반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년과는 달리 금년에는 그런대로 신보(신보)도 많이 나돌고 있다. 여름내내의 불황을 크리스머스를 계기로 해소나 할듯 각 레코드가게는 국내외 가수들의 캐럴집을 선전하느라 열을 올리고 있는중. 금년에는 메들리로 캐럴집을 내놓은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 메들리의 선풍은 금년의 세계적인 추세. 이런 추세가 크리스머스까지 연장된 것이다.
금년 첫 선을 보이고있는 캐릴집을 보면 조용필군의『크리스머스를 조용필과함께』를 비롯해『뽀뽀뽀』의 MC 왕영은양의『캐럴집』이 있다. 그런가하면 작곡가 정민섭씨의딸 정여진양의『X머스선물』이 있다. 또『달동네』에서 똑순이로 인기를 독점했던 김민희양의『크리스머스 캐럴집』도 처음 나온 것.
지금까지 어린이가 부른 캐럴집은 10여년전 박혜령양이 부른『메리 크리스머스』판 뿐이었다.
이에 금년 정여진·김민희양 두어린이가 가세해 한참 인기를 끄는 중이다.
펄시스터즈가 부른『솔크리스머스』는 70년초 이미 나왔던 앨범. 조영남군의『크리스머스캐럴앨범』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들의 판은 은희양의『화이트 크리스머스』, 하수영·양희은·최헌등의 캐럴집과 더불어 그런대로 잘나가는 판들이다.
테너가수 엄지항씨의『X머스를 위한 성가집』도 강세.
디스코의 유행에 맞춰 리듬을 가다듬은 신병하의『디스코캐럴』집도 잘나가는 편이다. 이렇게해서 국내가수들이 부른 캐럴집은 30여가지가 된다.
라이선스판으로는「포세·엘리치아느」가 세미클래식으로 편곡해 내놓은『캐럴모음』집이 있다. 또「존·덴버」와「더·모페트」가 부른『크리스머스와 함께』도 있다.
프랑스의 카라벨리오키스트러가 연주하는『크리스머스 캐럴』도 판매에는 강세. 그런가하면「빙크로·스비」의『메리크리스머스』, 「패트·분」의『화이트크리스머스』등도 괜찮게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마할리아·잭슨」의 성가집과 폴모리아악단이 경음으로 연주하는 크리스머스 캐럴집은 매년 나오는 것이지만 그런대로 짭짤한 편이라고 레코드가게에서는 말한다.
또 빈 어린이합창단이 부른『크리스머스페스티벌』 , 「디즈니랜드」가 내놓은『메리 크리스머스 캐럴』집등도 나와있다.
이중「디즈즈랜드」가 내놓은『메리…』는 금년 처음 국내에서 선보인 앨범이다.
세계적인 추세를 타고나온 메들리캐럴집은「플래시·백」의『크리스머스메들리』와 나음파편곡으로『크리스머스 캐럴경음악』이 있다. 「플래시·백」의 앨범은 모두 소곡이 실려있다. 디스코리듬으로된 이들의 판은『징글벨』에서『북치는 소년』에 이르기까지 크리스머스에 관계된 모든 노래들을 수록하고 있다. 켱쾌한 리듬으로 편곡, 춤을 추기에 맞도록 모든곡을 같은 템포로 만들었다.
나음파편곡으로 나온『크리스…』판은 모두 30곡. 모두 디스코와 트위스트곡으로 만들어 놓았다.
여하간 이렇게 크리스머스를 보름정도 앞두고 나타난 캐럴집들은 크리스머스가 끝나는 26일부터는『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사라져버리는 것이 통례.
금년도도 캐럴집을 통해 음반업자들이 재미를 볼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전성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