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1년 앞으로] "대선 전초전" 여야 배수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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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5월 31일 치러질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16개 광역자치단체와 234개 기초자치단체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격돌한다. 지방선거는 2007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지닌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향후 정국 운영을 비롯해 17대 대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방선거를 참여정부에 대한 종반 평가이자 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방 권력을 탈환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 그래서 지방선거 전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당에 복귀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제3기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의 68%와 기초단체장의 60%를 석권했던 한나라당은 "세 번째 대선 패배는 없다"며 대선과 연계해 배수진을 친 채 수성(守城)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은 4.30 재.보선 때 호남 지역에서의 승리를 토대로 호남 석권 전략을 세우고 열린우리당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민노당과 자민련도 지방선거에서의 승전보를 낚기 위해 당력을 총 가동키로 했다. 지방선거의 꽃은 광역단체장. 경쟁이 치열할 지역을 권역별로 점검해 봤다.

◆ 수도권=최고의 혈전지는 역시 서울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대선 후보급 인물이 거론된다. 이해찬 총리와 진대제 정통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맹형규 정책위의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3선의 박계동.홍준표.이재오 의원과 2선의 박진 의원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서울시장과 더불어 '대권 가도'로 불리는 경기지사에도 쟁쟁한 인물들이 부각된다.

그러나 진대제 장관은 30일 "출마를 제의받은 적도, 출마 의사를 밝힌 적도 없다"며 "10~15년 이후의 '먹거리 창출'에 전력하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당부를 지키기 위해 여건이 허락하면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현직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 영.호남=부산도 '별들의 전쟁'이 예고된다. 열린우리당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출동 태세를 갖추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나라당은 허남식 현 시장과 김형오.허태열.정의화 의원 등이 경선을 준비 중이다. 대구.경북은 TK 지역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열린우리당과 아성을 지키기 위한 한나라당의 쟁탈전이 예상된다.

호남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한판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전북지사 후보로 열린우리당에서는 중량급의 정세균 원내대표, 강봉균 의원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 이무영 전 경찰청장 등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 충청.강원.제주=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이 선거 이슈로 떠오를 대전.충남.충북에서는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노당.자민련에 심대평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하는 신당 추진 세력까지 가세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강원도는 한나라당 소속 김진선 지사와 열린우리당의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조명수 행정부지사 등이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한나라당의 김태환 지사와 열린우리당의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의 재대결이 주목된다.

이철희.박소영.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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