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교 40주년 경남정보대 설립 장성만 동서학원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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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교 40주년을 맞은 경남정보대 장성만 이사장이 학교 발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최고를 지향하기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 개교 40주년을 대학이 질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 지난 27일로 개교 40주년을 맞은 경남정보대 설립자 동서학원 장성만(73) 이사장은 '혁신'을 대학 발전을 위한 화두로 삼고 있다. 전문대 중 취업이 가장 잘되는 대학이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 남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남정보대가 지난 26일 발표한 학교 혁신방안에도 장 이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부산.경남지역서 역사가 가장 깊은 경남정보대가 장년이 됐다. 지난 40년간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고 본다.

"전국 전문대 중 취업률 1위, 등록률 1위, 기업체 산학협력 수 1위, 재학생수 1위 등 전국 최고를 지향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이젠 대학 입학생이 갈수록 감소, 외형적 성장엔 한계가 있다. 4년제 대학과 경쟁해 살아남는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교육 내실화에 치중하겠다."

-부산정보대가 개교 40주년을 맞아 발표한 혁신 방안에 지역 사회와 밀착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유대 없이는 대학의 발전이 없다. 지역주민과 교류를 활성화하면서 친밀해져야 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해야 한다."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는지.

"우선 학교 인근의 냉정 우물을 리모델링을 통해 보존할 계획이다. 이 우물은 조선시대 이중환의 택리지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역사 유물이다. 주민들이 이 우물의 보존을 숙원으로 여기고 있다. 사적지로 재단장하고 주민 휴식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학교기업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기업이 대학운영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요.

"학교기업은 수익창출, 실습기회 확대,취업 등 1석3조의 효과가 있다. 대학재정의 안정에도 필요하다. 운영중인 제과제빵, 청국장, 신발 기업 등에서 장기적으로 매년 100억원의 수익창출 목표로 하고 있다. 가맹점 사업도 할 계획이다. 학교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판로를 담당할 마케팅 전문기업도 만들었다. 학교기업의 수익을 높여 현재 95%인 등록금 의존율을 70%로 낮출 계획이다."

-경남정보대는 산학협력 업체가 많은 대학으로 유명하다. 산학협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것 같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1846개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산학협력이 취업률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해왔다. 앞으로는 업체 전문가와 교수가 일정 기간 교환 근무하는 산학일체형을 추구할 계획이다. 학생, 교수,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대학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혁신과 변화 없이는 언제 도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어떤 혁신 방안이 있는가.

"교육혁신 5개년 계획을 세워 교육제도 등을 크게 바꿔나갈 계획이다. 2009년까지 매년 5~6개 학과를 혁신 대상으로 선정해 교육과정, 교육내용, 교육환경의 틀과 내용을 획기적으로 바꿔 전문대학의 새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 지금까지는 산업화 시대에 필요한 기술 인력(테크노크라트)를 배출해 왔다면 앞으로는 정보화시대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안목을 갖춘 21세기 형 인력 텔레오크라트(teleocrat)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

-요즘 대학마다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경남정보대학은 '세계 경영'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40년간 쌓아 온 교육 내용.과정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교육 수출은 장기적으로 경남정보대학의 해외 분교를 열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한다는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센텀시티 1만5000여평에 450억원을 들여 제2캠퍼스인 디지털.영상.디자인 특성화 캠퍼스를 2008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라며 "주례동 메인 캠퍼스, 인성교육을 하는 경남 양산의 교육문화원과 함께 3각 캠퍼스 체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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