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소방서형'보단 '경찰서형'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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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 에스원 이우희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8일 부산 에스원 경남본부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안심 경영론’를 설명하고 있다.

시스템 경비업체인 ㈜에스원의 이우희 사장의 현장 경영 발걸음이 바빠졌다. 일선 영업조직을 방문, 밤샘 순찰을 마친 현장 출동 요원들과 아침을 함께 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 본부와 강북 본부를 잇달아 찾았고, 이 달에는 부산에 내려가 부산.경남 일대의 지사장.팀장들과 식사를 했다. 앞으로도 한 달에 두 차례는 전국의 영업조직을 돌 계획이다. 이런 자리에서 이 사장이 힘주어 강조하는 것이 '안심 서비스론'이다.

"우리가 파는 상품은 바로 '안심'이다. '안심'은 물리적인 안전을 넘어서 고객의 심리적인 욕구까지 감안한 토털 서비스 개념이다."

이런 서비스 철학에 따라 이 사장은 에스원의 경비 서비스 패턴을 '소방서형'에서 '경찰서형'으로 바꾸었다. 한 곳에서 대기하다가 이상이 생기면 신속하게 출동하는 것이 '소방서형'이라면, 끊임없이 구역을 돌며 예방 활동에 주력하다 출동하는 것이 '경찰서형'이다. 2003년 업계 최초로 현장 요원에게 PDA(개인정보단말기)를 지급하는가 하면, 대도시 지역 교통정체에 대비해 오토바이를 집중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이 사장은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사, 구조본 인사팀장을 거쳐 2001년 에스원 사장으로 부임했다. 부임 후 한 장의 카드로 방범.출입 및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카드 사업, RFID(전자태그)를 이용한 위치확인형 보안 사업 등을 시작했다. 이 덕분에 에스원의 지난해 매출은 이 사장의 부임 직전인 2000년에 비해 1.8배, 영업이익은 3배 많아졌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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