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자궁이식'으로 출산 성공, 난임 부부에게 희망 될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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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이식이 자궁질환으로 인한 난임 여성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영국 의학전문지 사이트 'Boots WebMD'는 지난 7일 자궁이식을 받은 스웨덴의 한 여성이 출산 소식을 전했다.

자궁이식을 받은 여성이 출산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학저널 란셋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산모는 임신 31주 차에 제왕절개술을 통해 약 1.8kg의 사내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아이는 10일 간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은 후 산모의 품에 안겼다.

36세의 이 여성은 난소 기능은 정상이었으나 선천적인 자궁질환으로 임신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두 번의 출산 경험을 갖고 이미 폐경한 61세 여성의 자궁을 기증 받아 자궁이식술을 받았다.

스웨덴 예태보리 대학의 산부인과 매츠 브랜스트롬 교수팀은 그녀가 자궁이식을 받고 1년 후에 동결시킨 정자와 난자를 시험관에서 수정시킨 뒤 초기 배아를 이식하는 IVF치료를 시행했다.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배아 이식 3주 후 임신을 확인 한 매트 교수팀은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폈다. 하지만, 임신 31주차에 임신중독증세를 보여 제왕절개로 출산해야 했다.

출산후 이 여성은 인터뷰에서 “굉장하다. 환상적인 기분이다. 처음으로 진짜 엄마가 된 기분이다. 지난 몇 년 동안 희망을 잃고 슬픔에 빠졌었다. 하지만 아이를 처음 보고 만지는 그 순간, 그저 나는 엄마다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자궁이식을 받은 여성이 임신에 성공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출산까지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궁이식 사례자의 성공적인 출산 소식은 많은 난임 부부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1만2000명 가량의 여성이 자궁의 문제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천적인 자궁 질환 또는 암 때문에 자궁을 적출한 여성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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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지 인턴 기자 mjah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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