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파 흥청망청 영목은 고민중|내각선 원전거취에 큰 관심 물러나면 안배가 외상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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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오는30일로 예상되는 자민당 요직개편 및 개각을·앞두고 일본정계는 전에 없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당의 운영권을 쥐고 있는 간사장·총모회장·정조회장 등 이른바 당 3역을 놓고 각파벌이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는가하면 20명의 각료자리에는 1백명의 자천타천 후보가 제각기 연줄을 찾아 뛰고있다는 얘기이니 그 소란을 짐작할만하다
이런 가운데 인사권을 쥐고있는 「스즈끼」(영목선행) 수장은 그의 장기대로 일체 입을 다문 채 파별 간의 타협과 흥정으로 사태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눈치여서 뚜껑이 열릴 때
까지 인사의 향방을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이번 당직개편과 개각이 특히 주목을 끄는 이유는 이번 인사가 대내적으로 내년 11월로 임기가 끝나는「스즈끼」수상의 재선여부와 직결되어있고 대외적으로 미일안보 협력·대한 경협·구미와의 무역마찰 및 대소 대화재개 등 현안문제의 해결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히 이번 인사에 대한관심도 당측으로는 당3역에 대한 파벌안배, 내각에 대해서는 외상자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에 판정하기는 어려우나 이번 인사에 대한「스즈끼」수상의 구강은 대체로 「다나까」(전중) 「우꾸다」(면전) 「스즈끼」(영목) 3대파벌을 정촉(정족)으로 하는「현 체제의 유지」로 굳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스즈끼」정권은 작년여름「오오히라」(대호정방) 수강이 임기 도중 쓰러진 뒤 3대파별의 타협의 산물로 등장한 이른바 거? 내각이다.
현재 자민당내 세력 분포를 보면「다나까」파 1백6석,「스즈끼」파 80석,「우꾸다」파가 75석을 갖고 있으며 이밖에「나까소네」(중띄근강홍) 파 표석,「 고보 모 또 」갖고있다.
내각에는(하본민부)「다나까」·파가 43석을 「우꾸다」·「스즈끼」파가 각각 4명씩을 인각 시키고 있으며 「나까소네」행정 관리청 장관 ,「고오모또」 경제기획청 장관이 직접 인 각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 만큼 3대 파벌 중 어느 한 파의 지지라도 잃게되면 정권자체의 존립이 어려워지는 취약한 구조다.
최근 록히드 사건관계자에 대한 실행 선고로「다나까」파가 타격을 입고 있는데 대해「스즈끼」파에서 은근히 박수를 치고있다는 소문도 이런 배정에서 나은 말이다.
이 같은 기본입장에서「스즈끼」수상은 이미「다나까」 파가 결사적으로 밀고있는「니까이도」(이확당진) 총무회장의 간사 장승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이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총무회장 자리는「후꾸다」파에, 정조회장은 「스즈끼」파에 안배키로 ?다는 계기가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총무회장 자리는 「우꾸다」파의 「다나까」(전중룡부) 문 부상, 정조회장에는「스즈끼」 파의「무라야마」(촌산달웅) 전후생상「미야자와」(궁택희일) 관방 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의 초점이 되고 있는 외상인사에 대해서는 사건이 복잡하다. 지난 10월 29일 자민련 본부에서 열린 당 외교 조사회·외교부회·안정보장조사회 합동회의에서는「소노다」(원전직) 외상을 불러놓고 『의상의 외교이념이 의심스럽다』『불필요한 언동이 너무 많지 않으냐』는 등 신랄한 공격을 퍼부었다.
이날 이후 자민당 내에서는 「소느다」외상의 경질 설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다. 「소느다」외상에 대해서는 지난 6월 마닐라에서 미 일 정상회담의 공동성명 과 관련, 『공동성명은 구속력이 없다』는 발언이 물의를 빚은 것을 비롯, 대한경협과 관련한 상식 밖의 발언으로 당내에서 비관의 소리가 높았었다.
10월 29일의「소느다」외상에 대한 검토는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소노다」외상의 경질을 단언하지 못하는 것은 그가「스즈끼」수상과 외교에 대한 기본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며 외교에 약한「스즈끼」수상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닐라 발언만 해도 미 일 공동성명에 대한「스즈끼」수상의 불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최근 미국의 방위력 증강 요청에 대해서도 수상과 보조를 맞추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간담상조(간첨상조)하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과연「스즈끼」수상이「소노다」를 놓을 것이냐는 커다란 의문으로 남아있다.
다만 최근 자민당 내 분위기가「소노다」유임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고 외무성 관료 중에서도 그의 유임을 반가와 하지 앉는 층이 많아 수상의 비호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눌러앉기는 거북한 입장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후임에는 「아베」(안배진대낭· 면전파) 정조희장, 「사꾸라우찌」(앵내의웅·중위근파) 간사장,「다께시따」(죽하등·전중파) 전장상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간사강에「다나까」파의 「니까이드」총무회장이 예상대로 승진하는 경우 외상자리는 「후꾸다」파의 「아베」 정조회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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