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어야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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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태양열주택은 어떻게 시공해야하며 건축과정에서 부딪치는 문제점들은 무엇인가를 오랜기간 태양열주택의 시공감리를 맡아온 이내원씨(60)로부터 들어본다.
태양열주택이 올들어 크게 인기가 떨어진 것은 지난 겨울 제대로 난방효과를 내지못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집열판이 섭씨55∼75도정도밖에 안되므로 여름보다 20도나 떨어진다. 따라서 낮은 온도에서도 열을 얻을수 있는 배관과 축열조설비에 역점을 두어야한다.
일부 태양열주택은 배관을 일반 보일러식으로 설치했기때문에 겨울철에 난방이 되지않는다. 직경20mm의 둥근 파이프를 20cm간격으로 온돌에 시공하는 방법으로는 45도정도의 운수로는 충분한 난방을 할수없다. 이유는 기름을 계속 때는 보일러는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지만 일만 한정된 축열조의 에너지를 쓰는 태양열난방은 이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둥근 파이프보다는 직사각형 파이프로 열전도면적을 넓히고 폭도 10cm간격으로 묻어야만 겨울철에 난방효과를 얻을수 있다.
또 축열조는 그 위치와 구조를 개량해야한다. 지금의 축열조속에 들어가는 열교환파이프는 축열된 열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고 순환할때 축열조의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결점이 있다.
축열조가 지하실에 있을경우 난방을 위해 언제나 집열기의 펌프를 돌려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때문에 최근 시공에서는 옥상 집열판 뒤에 설치하는 방법도 채택되고 있다.
축열조의 위치를 어디로 잡을것인가는 태양열주택시스팀에서 중요하기때문에 시공자가 특히 머리를 써야할 문제가 된다.
태양열주택이 고장이 잦은 것은 구조가 복잡하고 여기에 쓰이는 부속품들이 정밀제품이기 때문이다. 자동제어장치·삼중밸브·부동액순환펌프등은 복잡한 구조를 갖는 외제품으로 값도 비싸고 국내태양열시스팀에 맞지 않는것도 많다.
우선 한국의 태양열주택시스팀에 맞는 제어기가 값싸게 공급되어야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다.
시공업자의 애프터서비스는 1∼2년을 책임지게 되어있는데 각서를 쓰는 정도로 완벽한 애프터서비스를 바라기는 어렵다.
특히 군소 시공희사가 망하거나 외국업체인 경우는 전혀 사후서비스를 받지못하므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의의로 번거로운 태양열주택 인·허가과정도 이용자의 관심을 멀어지게하는 이유다.
태양열주택은 일반주택과는 달리 설계에서 준공까지 에너지관리공단의 감리를 받아야하며 이 과점에서 상당한 경비가 든다.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하자발생이 적은 단순하고 철저한 감독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태양열주택 보급이 최대장애가되고 있는 시설비(건평의 3분의1×70만원)는 국산집열판·제어기능이 생산되면 떨어질 전망이다. 융자혜택도 금리를 내리는등 개선할 여지가 있다.
따라서 태양열주택의 추천및 시공전후에 충분한 기술정보의 보급이 있어야한다.
소유자 또는 주부에게 시스팀 운전교육과 집열기에 대한 알기쉬운 책자나 교육기회를 통해 관리기술를 습득시키는 것도 태양열주택을 보급시키는 한가지 방법이다.
반면 연료절감효과를 보면 20∼30%의 절감효과를 본다는 사람이 30%, 30∼40% 효과가 있다는 측이 12%, 50%이상 효과가 있었다는 사람도 16%에 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56%가 30∼40%의 연료절감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난방효과에 대해서는 19%가 만족하고 있으며, 「보통이다」까지 합치면 53%나 된다. 불만족은 23%.
이웃에 태양열주택을 「권장하겠다」는 사람이 53%, 「권장할 생각이 없다」는 사람은 38%여서 결국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태양열주택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긍정과 부정이 50대50이라고 할수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최근 태양열주택이 안된다는 풍문은 시공 또는 운행상의 미비에서 온 것으로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며 시스팀의 단순화, 설비기술의 지속적 개발이 추진된다면 태양열주택의 장래성은 밝다고 결론내렸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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