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평균 1% 인하 오늘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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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은행은 9일 임시 금융통화운영위원회를 열고 9일부터 예금과 대출금리를 평균 1%씩 내리고 수출금융금리를 내년 6월말까지 연12%의 낮은 금리를 계속 적용하며 은행의 지불준비율을 현5.5%에서 3.5%로 낮추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은 현재의 연19.5%에서 18.6%로, 일반대출금리는 연20%에서 19%로 인하된다. 그러나 연14.4%의 가계종합예금과 저축예금은 손대지 않았다. <해설·관계기사 3, 4면>
김준성한은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경기회복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고 그러나『앞으로도 물가추세를 봐가며 금리를 조금씩 조금씩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혀「점진적인 ·금리인하방침」을 시사했다.
이번 금리인하조치로 경감되는 기업의 이자부담은 1년 동안 약1천억원이다. 김총재는 기업자금 사정이 매우 어렵고 공급할 자금여유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으나 당초 목표했던 총통화증가율 25%선은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연말 기업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한 별도대책으로 ▲5개 시중은행과 외환은행 등 6개 은행을 통해 3천억원의 예금과 적금을 대출과 상계해 주고 ▲잘나가지 앉는 시설자금5백억원 가량을 운전자금으로 전용시키며 ▲4·4분기 동안 크게 늘어날 국·공채소화를 돕기 위해 단자·종금·증권회사 등에 5백억원 가량의 단기자금 (최강 1개월)을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기업들이 덜게될 자금부담은 약5천억원 (향후 1년간)으로 추산된다.
이번 금리인하조치에서 저축예금·가계종합예금·3개월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손대지 않은것은 저축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지출율인하에 따라 은행에 돌아갈 자금혜택은 2천6백억원에 달한다.
일반금리의 인하에 따라 신탁과 단자·회사채 등 제2금융권의 금리도 따라서 인하된다.
인하폭은 약1%.
단자금리는 정부가 지정금리 (가이드라인)를 점해주면 그에 따라 조정하도록 되어있고 회사채금리는 상하 2%포인트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점하도록 되어있으므로 일반금리의 인하폭만큼 금명간 내릴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지불준비율의 대폭인하에 따른 유동성의 과잉을 막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확대 발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통화안정증권의 발행한도를 총통화의 15%이내까지 (현행은 통화량의 40%이내)로 확대하기로 했다.
통화안정증권발행잔액은 1조1천6백2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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