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더 이상 정경유착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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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세계정부혁신포럼이 개막됐다. 각국 정상이 포럼 기간에 맞물려 개최된 국제혁신박람회 개막 버튼을 누르고 있다. 오른쪽부터 라흐모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룰라 브라질 대통령, 탁신 태국 총리. 김춘식 기자

한국과 유엔이 공동 주최하는 제6차 정부혁신 세계포럼이 24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참여와 투명을 지향하는 국정관리'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의 취지는 정부가 경쟁력을 갖추고 국민을 위해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 141개국 고위 인사 3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탁신 태국 총리, 라흐모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 쇼라카 이란 부통령, 라자파크세 스리랑카 총리 등 국가 정상급 인사 9명과 오캄포 유엔 사무차장, 피터 아이겐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총재 등 국제기구 대표 및 간부와 클라우스 오페 독일 훔볼트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노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 정부는) 지속적인 시장 개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고 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한국 정부의) 부패 없는 투명사회 건설은 획기적으로 진전돼 이제 더 이상 정경유착은 없다"며 "정부혁신 아시아센터를 다음달 중 개설하겠다"고 덧붙였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경제적인 독립과 정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정부는 물론 기업과 시민단체의 역할 및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캄포 유엔 사무차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전 세계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얻기 바란다"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5일까지 열리는 전체회의는 정부와 기업.지방자치.시민사회 등 5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25일의 한국 세션에서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호크 전 호주 총리 등이 나와 참여정부의 혁신 성과에 대해 토론한다. 26일과 27일에는 유엔 주관으로 세계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투명성기구 등 13개 외국 기관과 감사원.행정자치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7개 국내 기관이 참여하는 워크숍이 개최된다. 27일 폐회식에서는 포럼의 성과를 정리한 '서울선언문'이 발표된다.

이 포럼은 각국 정부가 급변하는 세계화의 흐름에 대처하고 혁신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유엔과 개최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회의다. 1999년 빌 클린턴 미 대통령 재임시절 앨 고어 부통령이 주창해 워싱턴 DC에서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 함께 개최한 것이 효시가 됐다.

박재현.천인성 기자 <abnex@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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