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출판] '영화음악, 현실보다 깊은 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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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현실보다 깊은 소리/성기완 지음, 한나래, 1만2천8백원

저자는 영화 음악을 스크린의 손이라고 부른다. 벽면에 고정된 채 움직이지 않는 스크린을 뛰어넘어 관객에게 다가와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손! 영화 음악은 스크린이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체험적이고 리얼하다는 것이다.

주인공 케인의 일대기를 그리며 영화의 내러티브와 함께 유기적으로 이동(오슨 웰스 감독. '시민 케인')하는 버너드 허먼의 음악, 화합과 갈라짐 그리고 다시 화합으로 이뤄지는 퀸텟 연주 장면으로 영화 전체의 흐름을 압축한 음악(스파이크 리 감독.모 베터 블루스) 등이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서 생생한 느낌을 선사한 예로 꼽힌다.

시인이자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멤버, 대중음악평론가로 문화 영역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펴온 저자의 이력은 90여편의 영화를 읽어내는 데 특유의 개성적인 시각을 보탰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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