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나의 굿모닝은 도지사 책무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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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배우려는 여러분이 리더’라며 취임 100일 즈음의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29일 경기도청 신관 강당에서 진행된 ‘제100회 GG공 특강’은 ‘터놓고 말해요 With Mr.필’이란 제목으로 남경필 지사가 100회 GG공 특별강사로 참여했다.

남 지사는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타인과의 소통에 앞서 자기 자신과의 소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소통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의 소통”이라며 “자신과의 소통은 타인과의 대화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5~10분 정도 짧은 시간을 들여 스트레칭을 하듯 자신과의 대화를 하는 일은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스트레칭을 한 날이 안 한 날보다 몸 상태가 확실히 다른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요즘 제가 고민하는 것이 도지사가 되고 나서 내가 왜 출마했을까”라며 “경기도민들이 본인을 도지사로 뽑아 놓고 뭘 기대하시는가. 이 시대의 남경필에게 요구하는 도지사. 이게 제일 큰 고민”이라고 풀어놨다.

그러면서 “매일 생각하면서 저에게 주어진 답을 찾았다. 지금 대한민국, 경기도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 치도 나가지 못하는 수렁에 빠져있다. 우리 삶을 돌아보면 상위 7% 외에는 미래가 불안하다”며 “경기도가 발전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도전이 있는데 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도지사의 책무라는 답을 얻었다. 100일 되는 날 도민들과 함께할 미래에 대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또 “여러분은 모두 리더다. 가족, 조직, 사회에서 리더의 역할은 내가 올바로 가고 있나, 올바른 타임에 있느냐 등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제1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삼성과 애플을 중국에서 제친 사례, 생활고로 자살한 송파 세 모녀 사건, 여야 대치 상황 등을 언급하며 “GG공이 갖고 있는 배우려는 자세가 도전의 출발점이다. 여기 있는 사람 모두와 함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직원들과 백설기 떡, 김밥,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경기도지사로서 3개월간의 소회를 밝히고, 직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지사님은 스스로 잘 생겼다고 생각하시나요? 10점에서 100점 사이에 점수로 매긴다면요?”라는 직원의 물음에, 남 지사는 “외모는 괜찮은데, 짧아서 좀… 기럭지가 길었으면 여기 안 있고, 연예계에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웃음) 중요한 것은 마음이겠죠. 저는 마음이 더 따뜻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취임 100일 기념 축하노래를 시작으로 진행된 GG공은 GG공 발자취 영상 시청, 남경필 지사 특강, GG공 강의평가제 등 다양한 직원들의 의견 발표, 경품 추첨 순으로 진행됐다.

직원들은 ▲경기도청 신청사의 도민 주차장 개방·안전한 엘리베이터 설치 ▲경기도지사의 도청 직원들을 위한 추천도서 소개 ▲군것질 같은 호감도 높은 소통 ▲영화 등 직원들의 호감 있는 GG공 주제 선정 ▲GG공 강의 평가제 도입 등에 대해 제안했다. 석헌주 도시주택실 신도시개발과 주무관은 “최근 신청사를 건립한 시·군을 방문하면 직원과 시민들에게 요금을 받고 개방한다”며 “경기도가 신청사 건립 시 도민을 위해 유료로 주차장을 개방할 것”을 건의했다. 임영희 경제기획관 기업지원2과 주무관은 “GG공이 명실상부하게 경기도의 주축이 되도록 상설화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직원들의 의견을 소중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는 한편 도 지사 추천도서로 사회적 경제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제레미 러프킨의 ‘한계비용 제로사회’를 추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GG공은 매월 월요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경기도청 공무원을 위한 특별한 강의로, ‘Good-morning Gyeonggi’의 의미를 담았다. 특히 경기도 창조행정담당관실이 자발적으로 학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작돼 참석자들은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에 김밥 등 간단한 점심과 함께 정책연구결과와 인문, 경제,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와 토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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