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서 인신 매매, 성매매, 마약까지 거래"

미주중앙

입력

"불법 사설 도박장은 온갖 범죄의 온상이다."

한때 LA 한인타운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다는 한인 A씨는 25일 경찰에 "도박장의 실태를 폭로하겠다"며 나섰다. 그는 이날 경찰의 타운 불법 도박장 급습 현장을 목격하고 이같은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 "도박장에서는 인신매매, 성매매, 마약 거래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하루에만 수천 달러의 현금이 몰리는 탓에 사채업을 하는 갱들까지 모여들면서 타운 주택가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고 진술했다.

LAPD는 지난해 9월 17일 한인타운 내 주택 7곳을 급습해 슬롯 머신 35대와 현금 3만 6500달러를 압수했다. 〈본지 2013년 9월 17일 A1면> 이후 경찰은 단속에 걸렸던 인물 주변을 중심으로 끈질긴 잠입 수사를 벌이며 이들의 움직임을 살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현재 타운 내에는 불법 도박장 약 10곳이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가정집으로 꾸미기 위해 단독 주택 단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각 업소 마다 슬롯머신 7대 이상을 갖추고 있으며 하루 평균 수익이 6000달러에 이를 만큼 이용객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도박장 이용객들은 주로 타운 내 거주 노인들과 마사지 업소 종사 여성들, 노래방 도우미와 룸싸롱 직원 등 유흥 업소 관계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용객들이 사채를 빌려 쓰면서 심각한 문제가 파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자가 워낙 높아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하면서다.

A씨는 "유흥 업소와 노래방 등에서 일 하는 젊은 여성들의 경우 억지로 성매매를 강요 당하기도 한다. 돈을 갚지 못하면서 사채업자인 갱들에게 협박을 받아서다. 성매매는 일부 도박장에서 성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경찰서의 한 수사관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 이게 바로 인신매매다. 몸을 팔아 돈을 갚으라는 것"이라며 "갱들의 협박에 못이긴 여성들은 마약에 빠지기도 한다. 이 마약마저 도박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점점 더 바닥으로 추락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관은 "아직은 도박장 운영 혐의만 단속에 걸렸다. 곧 인신매매와 마약 문제도 표면 위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주 형사법에 따르면 불법 도박장 운영은 경범죄에 해당한다. 형법 전문 데이비드 백 변호사는 "경범죄이긴 해도 반복해서 적발돼 전과가 쌓이게 되면 한 번에 큰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경범 혐의라도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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