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 첫 중의원 의장, 도이 다카코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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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 최초로 중의원 의장을 역임한 도이 다카코(土井たか子·사진) 전 사민당 총재가 20일 효고(兵庫)현 병원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 . 85세. 고인은 1969년 효고현에서 중의원으로 첫 당선된 후 연속 12회, 36년간 의원을 지냈다. 86년 중·참의원 동시 선거에서 패한 사회당(현 사민당) 재건에 앞장서며 위원장에 취임했다. 89년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자민당 과반수의 벽을 깨고 여소야대를 실현시켰다. 당시 “산이 움직였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93년 여성 최초 중의원 의장이 된 그는 “평화헌법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헌법 수호에 적극적이었던 평화 지도자였다. 2003년 중의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민당 당수직에서 물러났으며 전국을 돌며 평화헌법 수호를 위한 강연 활동을 벌였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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