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으로 아파치 헬기 격추는 조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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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초기였던 지난달 24일 한 농부가 이라크 국영 TV에 등장해 “소총으로 미군 아파치 공격용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한 것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 당국은 격추했다고 증언한 알라이 알암 민카시의 영웅적 행적을 칭송하는 기념판을 만들었으며 후세인도 TV 연설에서 이 사건을 예로 들며 “확신을 가지고 적을 쳐부수면 이길 수 있다”고 독전했다.

그러나 종전 후 쿠웨이트 언론이 민카시를 만나 취재한 결과 이는 이라크 당국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민카시는 쿠웨이트 언론에 “아침 일찍 밭에 나가보니 미군 헬기가 떨어져 있었다. 깜짝 놀라 가까운 관공서로 달려가 신고했다.바트당원과 보안요원들이 함께 현장에 달려와 보더니 ‘당신이 직접 소총으로 격추시켰다고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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