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담뱃값 2000원 인상 안믿나? 담배 사재기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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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안 발표 직후 급증했던 담배 사재기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인상안 발표 당일과 다음날 60% 가까이 상승했던 매출 증가율이 5%대로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정부가 담뱃값 인상 계획에 대해 발표한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담배 매출을 비교한 결과 발표 당일 전월 대비 59.1%까지 올랐던 매출이 서서히 감소해 21일에는 5%로 줄었다고 23일 밝혔다. 인상안 발표 다음날인 12일은 매출 증가율이 30.6%로, 13일은 26.1%였다.
편의점 CU(씨유)도 마찬가지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 소식이 시장에 퍼진 지난 10일 매출 증가율은 전월대비 38.9%였고, 인상안이 발표된 당일은 58.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발표 당일 정점을 찍은 매출 증가율은 12일 31.3%, 13일엔 23.3%, 14일은 11.5%로 사그라들었다. 열흘이 지난 21일에는 0.4%로 전월과 거의 비슷한 매출을 보였다.

CU관계자는 “초반에는 담뱃값이 대폭 오른다는 얘기에 소비자들이 담배를 사재기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상률이 정부안 보다는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퍼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1일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500원인 담뱃값을 내년 1월 1일부터 4500원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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