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컬·애니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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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사람의 뇌세포는 대략 1백50억개 정도로 추산하고있다.
한개의 세포는 대략 I만개의 다른 세포와 화학적 전기적으로 연관을 가지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을 주관하고 있다.
뇌세포는 이런 얼개를 가지고 1억3천만 개에 달하는 친각세포,50만개의 피부 촉점,25만개의 냉점·장기·근육신경등에서 오는 석보를 받아들이고 그에 적절한 대응책율 지시한다.
갑자기 자동차가 달려들면 시각세포는 이틀 뇌에 재빨리 알리고, 뇌는 다리의 근육신경에 긴급연락, 이를 피하게 한다.
우리의 뇌는 순간적으로 수만개에 이르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결정을 내려주는 유능한 지휘관이다.
정보망이 방대하다는 미국의CIA나 소련의 KGB도 이렇게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거나 신속히 처리할 능력은 없다.
그런데 인체에 고장이 생겨정보의 수집 량이 줄어들면 머리도 어쩔 수가 없다. 냉정히 고장나 추위를 느끼지 못하면 몸을 추위에 노출시켜 동상이 걸릴 수도 있고,촉점이 고장나면칼날이 살을 베어도 피하는 동작이 안된다.
요는 아무리 우수한 두뇌기능이라도 온몸에 퍼져있는 신경에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론정도를 즉시 보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고만다. .
한 나라의 산업계가 다른 나라와 경쟁을 하기위해서도 정보는 절대적이다.
선진국은 무엇을 연구하고있고, 어떤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미래의 사회를 어떤 반향으로 유도하고 있는가를 알지 못한 채 방직공 장에서 광목이나 짜고, 탄광에서 석탄만을 캐고있다면 그러나 산업계의 앞날은 암담한 것이된다.
요즘 선진국이 발벗고 나서는 분야는 컴퓨터(소재및 소프트웨어) · 전자· 생명공학· 신재료·대체에너지 등이다.
그런데도 국내 업체에서 생명공학 취재를 하려고 문의하면『그게 뭐냐』는 반문을 받는다.
가까운 일본은 전자및 컴퓨터 분야에서 전부·우수한 전자업체·연구기관이 3위1체가되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있고,생명공학 분야에는 이3개기관외에 자민발까지 뛰어들어4위l체의 체제론 굳히고있다.
우리가 그들을 가르쳐 「인퍼메이션·애니멀」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이에 그들은 심헐을 기울여 「인퍼메이션·애니멀」 「테크니컬·애니멀」 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일본만이아니라 미국·서독·영국·스위스등이 피나는 과학기술의 선두 다툼올 벌이고 있다.A분야에서 뒤졌다면 B분야에서라도 앞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선진공업국으로 가겠다는 우려가 과연 정보의 불모지에 이대로 남아있어도 좋은가 다시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최정민료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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