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정치 잘할지 몰라도 행정·경제 빵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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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일본 출국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조용철 기자

손학규 경기지사가 수도권에서 첨단기업 신.증설을 억제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한판 붙지 않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손 지사는 22일 투자유치차 일본을 방문하는 길에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에 들러 기자간담회를 열고 "20일 이해찬 총리 주재로 열린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에서 국내 대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정말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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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지사는 이어 "국가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을 생각하면 첨단 25개 업종에 한해 국내 기업의 수도권 유치를 허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언론 홍보, 국회 입법추진 등 구체적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해외투자가 활성화된 우리나라에서 정부가 국내 첨단기업 투자를 규제하면 돈이 전부 나라 밖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외국 기업의 규제는 풀어주면서 국내 기업만 묶고 있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손 지사는 "일본의 올 1분기 성장률이 5%가 넘는데 우리는 2.7%에 그친 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가 말로는 일자리 창출을 외치지만 정작 일자리가 나올 수 있는 투자는 외면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정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수도권대책협의회에 계속 불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손 지사는 최근 자신이 대선 표를 의식해 '오버액션' 하고 있다는 여권 측 주장에 대해선 "뭐 눈엔 뭐밖에 안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국가경쟁력은 관심 없고 어떻게 표로 연결될 것인가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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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이 총리가 "정치적으로 말하면 나는 고수에 속한다. 손 지사는 아래도 한참 아래다"라고 말했다는 소식에 "그 사람 원래 입이 걸다는 건 세상이 다 안다. 그 사람은 정치는 잘할지 몰라도 행정이나 경제는 빵점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김정하 기자<wormhole@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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