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신화 만든 한국인의 손재주] BBC "산업혁명에 비견될 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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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발표에 대해 세계 주요 언론은 20일자에서 대부분 "획기적 성과"라며 1면 톱 기사로 다루는 등 열띤 반응을 보였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해 황 교수팀이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을 때는 회의적이던 과학자들도 이번에는 열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 회장 레너드 존(하버드대 의대) 교수의 말을 인용, "치료 복제 분야에서 엄청난 진전(tremendous advance)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면 톱 기사에서 "황 교수팀의 성과로 한국이 치료용 복제 연구 분야의 선두주자라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전했다.

BBC는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의 제럴드 새튼 교수가 "백신이나 항생제 발견보다 더 획기적인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에 비견될 수 있는 사건"이라고 흥분했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재생 치료 분야에서 한국이 한발 앞서가고 있다"며 1면 톱으로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일 "(인간) 복제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세계가 복제를 받아들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 내 줄기세포 연구 제한을 푸는 법이 상정된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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