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속살에 패티 하나 더 넣고서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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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버거 롯데리아와 '미국 출신' 맥도날드가 불고기버거를 두고 팽팽한 쟁탈전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롯데리아는 창립 35주년을 맞아 '원조빅불버거'를 출시했다. 이날 롯데리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리아가 1992년 불고기 버거를 국내 처음 선보인 후 다른 외국 브랜드가 유사제품을 만들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불고기버거의 원조임을 강조했다.

롯데리아 마케팅팀 관계자는 전화인터뷰에서 "불고기 버거를 따라한 외국 브랜드의 대표주자는 바로 맥도날드"라며 "국내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 불고기 패티를 2개 얹은 롯데리아의 '원조빅불버거'(왼쪽)와 맥도날드 '더블불고기버거'(오른쪽)

'빅맥' VS '빅불' 이름도 따라하기?

하지만 패티를 한 장 더 얹은 형태의 버거는 맥도날드가 '빅맥버거'로 먼저 선보였다. 이번에 롯데리아가 불고기버거 패티를 2개 넣은 버거 이름은 '빅불버거'다. '빅(Big)'을 따라한 셈이다. 실제로 현재 불고기 패티를 2개 넣은 버거는 한국시장의 4대 버거브랜드에서 모두 선보이고 있는데, 저마다 이름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맥도날드는 '더블'(더블불고기버거)을, 버거킹은 '슈퍼'(슈퍼불고기버거)를 넣었다. KFC는 브랜드 특성을 살려 '치킨'(치킨불고기버거)으로 이름을 지었고, 패티의 고기도 유일하게 닭이다.

드라이브스루·배달 원조는 맥도날드

불고기버거의 원조는 롯데리아인 건 맞다. 하지만 자동차를 탄 채 주문·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한 '드라이브스루(Drive-Thru) 매장'은 맥도날드가 원조다. 맥도날드는 1992년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도입한 매장을 선보였다. 5년 후 롯데리아도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첫 개점했다. 지난달 말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전국 151개로 버거업계 중 가장 많다. 롯데리아는 38개점인데, 직영점(7개점)보다 가맹점(31개점)이 압도적으로 많다. 가맹사업이 활발한 롯데리아의 확장세가 직영점 위주의 맥도날드를 앞지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배달서비스도 질투한 롯데리아, 결국

배달서비스도 맥도날드가 먼저 도입했다. 맥도날드는 2007년 버거업계 최초로 '맥딜리버리(McDelivery)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리아는 '홈서비스'라는 이름으로 2011년에 시작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불고기버거의 원조는 롯데리아가 맞지만 대부분의 서비스는 맥도날드가 원조"라며 "2005년 24시간 매장 운영 시스템을, 2007년 아침 메뉴인 '맥모닝(McMorning)'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고 롯데리아가 따라했다"고 말했다.

국내 햄버거 브랜드는 점포 수 기준으로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KFC 순이다. 롯데리아는 이달 현재 1221개점으로 버거 매장 수는 가장 많다. 이중 직영점은 126개점(약 10%), 가맹점은 1095개점(약 90%)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의 매장이 전국 곳곳에 깔려 있다. 반면 맥도날드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에 365개 매장이 분포하고 있어 매장 수로는 롯데리아에 밀린다. 하지만 직영점(293개)이 가맹점(72개)보다 4배나 많은데,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직영점) 특성상 규모가 큰 매장이 주요 상권에 들어선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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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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