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멕시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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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멕시코는 저개발국가로서는 처음으로 68년에 올림픽을 치렀다. 멕시코는 대회후의 활용도를 고려해 최소한의 시설투자를 하되, 대회기간중 선수와 임원에게 무료숙식을 제공하는 선심 올림픽을 계획했다. 또 스포츠 행사와 함께 문화예술 올림피아드를 열어 마야문명의 계승국임을 널리 알렸다.
멕시코올림픽 조직위윈회는 선수촌을 건설하면서 대학후 일반분양을 염두에 두고 고급주택가에 인접한 지역에 만들어 지금은 고급맨션아파트단지가 됐다.

<완벽한 아파트 단지로>
멕시코시티의 남쪽 끝 메인스타디움 근처의 미구엘 히달고 주선수촌은 10층짜리 13동, 6층짜리 16동등 29동으로 9백4가구분 아파트에 방이 5천44개 당시엔 남자선수용 24동, 여자선수용 3동, 보도진용 2동으로 쓰였고 가건물 사무실, 식당 6개, 오락시설을 갖춘 국제클럽·실내연습장·프레스센터·노천극장외에 소방서·세탁소·상가등도 마련했었다. 선수촌 건설 당시부터 학교부지가 따로 확보되어 있어 대회 후에는 국민학교가 단지 안에 들어서 완전한 아파트단지가 될 수 있었다.
나르시소 멘도사 보조선수촌도 대회후 분양돼 아파트단지가 됐다. 스타일만 좀 달라 연립주택 6백86가구, 아파트 4백70가구 분으로 모두 방은 3천4백74개.
경기용으로 신축된 시설중 스포츠랠리스는 당시 농구경기장으로 쓰였지만 븍싱·레슬링·역도·펜싱경기를 열 수 있도록 설계 됐고 좌석이 2만2천3백70석이나 돼 올림픽후 대규모의 실내경기와 집회등이 모두 여기서 열리고 있다.
수영경기장과 실내체육관을 갖춘 올림픽센터는 당시 건축된 스포츠시설 중에서 현재까지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올림픽 위원회등 사무실이 들어섰고 숙박시설도 갖춘 스포츠센터는 멕시코를 방문하는 외국선수들에게도 연습장과 숙박시설로 제공되고 있다. 멕시코시티 남서쪽 1백28km 떨어진 푸에블라시에 지어진 콰우테목 스타디움은 올림픽 보조축구장으로 쓰인 뒤 현재는 지방스포츠의 중심지로 활용되고 있다.
주축구장인 아스텍스타디움이 멕시코시티에 있었기 때문에 신축경기장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또 재정도 지방자치 단체가 부담토록 했었다.
메인스타디움은 국립멕시코대학 스타디움을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개조해 사용했었. 50년에 설계돼 53년에 완공된 이 스타디움은 당시에도 7만석을 갖춘 대규모 운동장. 좌석을 8만3천7백석으로 늘렸고 신설한 것은 본부석용 엘리베이터 2대, 전자 스코어보드와 성화대, 전등탑 추가 4개, 선수용 부대시설과 프레스실, 그리고 트랙과 필드를 보수해 개회식·폐회식·육상경기·필드경기와 마술경기의 일부까지 치렀다.

<문화행사 1년내 계속>
멕시코올림픽조직위는 대회개최가 확정되면서 먼저 개최됐던 도오꾜·로마·멜번·헬싱키·런던등에 조사단을 파견해 기초조사를 했었다. 이 조사의 결론은 기존 시설을 주로 이용한다는 것과 신축을 하더라도 나중에 쓸 수 있는 효용성을 더 중시한다는 것이었다.
멕시코가 올림픽을 개최할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5백90달러 정도 밖에 안됐었다. 64년 도오꾜 올림픽의 27억달러, 72년 뮌헨올림픽의 19억달러에 비해 멕시코는 총1억7천5백만달러 정도만 들이고도 훌륭한 올림픽을 치렀다.
올림픽위원회의 「기에르모·몬토야」사무총장은 올림픽 개최를 통한 국가적 발돋움, 국민의 마음에 심어준 긍지와 그들의 단합, 1년내 계속된 문화예술 올림피아드로 멕시코가 얻은 것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것들이라고 했다.

<한국 민속무용도 참여>
실제로 멕시코는 현대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남작의 이상인 스프츠와 문화의 융화를 이루는 올림픽대회를 개최했었다. 올림픽 경기에는 1백13개 국가가, 문화올림픽에는 97개국이 참가, 모두 1백19개국이 경기 또는 문화행사에 참가했었다.
68년1월19일 미술관에서 개막된 문화예술올림피아드는 『올림픽과 젊음』, 『올림픽과 예술』, 『올림픽과 대중예술』 이란 주제로 나뉘어 1년동안 행사가 끊이지 않았다.
젊은이 행사중 세계젊은이를 위한 리셉션에는 1만9천명이 참가했고 젊은이 활동에 관한 스포츠·필름 페스티벌에는 20개국의 65개 필름이 참가했다. 또 올림픽 유도캠프에는 소년 5백7명, 소녀 3백2명이 참가했다.
예술행사로는 세계미술품 전시회, 국제예술제, 국제조각전, 시인대회, 어린이 사생대회등을 개최했다. 대중예술행사로는 세계민속제, 민속무용공연, 민속예술품 전시회등을 열었다. 이 문화 올림피아드에는 한국의 민속무용단도 참가했고, 음악가 「반·클라이번」 「이무지치」 「듀크·엘링턴」등도 멕시코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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