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 오존층 회복 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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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상공에서 해마다 9~10월에 오존구멍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상공의 오존층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오존의 전량(全量) 연평균은 서울의 경우 1985년 317 DU(돕슨 단위, Dobson Unit)에서 2013년 325 DU로, 경북 포항에서는 94년 304 DU에서 2013년 318 DU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DU는 지표면에서 성층권까지 수직으로 분포하는 대기의 오존 총량을 측정하는 단위로 섭씨 0도, 1기압 상태에서 이를 모아놓았을 때 나타나는 오존의 두께를 1000분의 1㎝의 단위로 표현한 것이다. 지구 전체의 평균오존량은 두께 300DU(3㎜) 정도다.
이 같은 오존층 회복세는 87년 체결되고 89년 발효된 몬트리올 의정서(Montreal Protocol)의 효과에 따른 것으로 한반도에서도 오존층 파괴의 직접 원인물질인 염화불화탄소류(CFCs)의 농도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충남 안면도에서 관측된 CFC-11과 CFC-113의 2013년 연평균 농도는 각각 236ppt(1ppt는 1조분의 1)와 73.7ppt로 2012년에 비해 7.2ppt(3.04%), 1ppt(1.35%)씩 감소했다. CFC-11은 1999년 관측 이래 꾸준히 감소하였다. 또 CFC-12의 2013년 연평균 농도는 514ppt로 1.5ppt(0.29%)로 감소했다. CFC-12는 1999~2003년에 일정하게 유지되다가 2004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몬트리올 의정서 체결 이후 CFCs의 생산이 감소하면서 2010년에 전면 중지됐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성층권의 오존층이 점차 회복되어 향후 수십 년 안에 복구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북극과 중위도 지방의 성층권 오존은 2050년대에 1980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남극의 오존 구멍은 이보다 다소 늦게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성층권의 오존층은 유해한 태양 자외선을 차단해 지구 생물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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