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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그룸사운드 홍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최근 가요계는 그룹사운드 붐을 맞아 어수선하다. 70년대 접어들면서 그룹활동을 하던 가수들이 솔로붐을 이루더니 최근들어서는 다시 그룹화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리듬도 디스코풍을 벗어나 점차 재즈록이나 로큰롤쪽으로 방향전환.
이런 추세는 컬러TV방영이후 쇼무대가 화려해지고 다양해져가는 경향에 뒤따르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현재 가요계 주류를 이루고 있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함중아와 양키즈」, 「윤수 일 밴드」, 「장욱조와 고인돌」, 「신중현과 뮤직파워」등이 모두 과거의 솔로를 중단하고 최근 그룹화한 대표적 케이스들.
근래와서는 조경수군도 「이브의 후손들」이라는 6인조 그룹을 만들었는가하면 김태곤군은 「김태곤과 외돌괴」(6인조)를 조직했다. 또한 『얘기할 수 없어요』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은숙양도 「장은숙과 정글즈」라는 6인조 사운드를 만들어 활약중.
「유상봉과 템페스프」(3인조)는 『잊게 해주오』로 방송가와 밤무대를 누비고 있으며 우먼파워는 재즈록풍의 『난 점말 바보인가 봐』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동과 트리퍼즈」는 팀참설이 오래되었지만 새팀들 못지않은 폭발력을 가지고 팬들을 모으고 있는 중.
그룹사운드의 대표격이었던 「사랑과 평화」는 대전 「사랑과 평화」(최이절)와, 서울의 「사랑과 평화」(이남의)로 나누어 활약. 그러나 서울 「사랑과 평화」는 요즘 팀컬러를 놓고 방황하다가 디스코풍의 팀과 재즈풍의 팀으로 헤어지기로 합의, 오는 20일로 팀을 해체키로했다. 와일드 캐츠도 「심재영과 와일드캐츠」와 「캐츠」로 나뉘었다고 이외에도 「벗님들」(6인조)이 『또 만났네』로 「영스타」(6인조)가 『발길 돌리는 여인』으로 방송가에 새로 등장.
「검은나비」 「뿌리」 「히파이브」(He Five) 「화녀」 「동방의 신비」 「조한옥과 은날개」등 음악성 깊은 그룹사운드들도 인기정상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 중이다.
여하간 요즘 가요계는그룸사운드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이 어떠한 리듬의 사운드로 가요팬들을 사로잡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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