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로 즐기는 쿠바 전통 커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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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음악과 커피, 디저트 모두 쿠바 스타일로 꾸민 네스프레소 행사 현장. (오)지난 8월 29일 네스프레소 행사에 참석한 방문객이 쿠바식 전통 커피를 건네 받고 있다.

커피와 설탕을 넣고 진하고 부드러운 크림 상태가 될 때까지 섞는다. 커피를 조금 더 넣은 후 커피잔을 입에 댄다. 달콤한 캐러멜 향과 진한 로스팅 향이 오감을 자극한다. 독특한 방식을 통해 완성되는 이 커피는 쿠바 전통 스타일의 커피다. 한 캡슐커피 브랜드에서 쿠바의 전통 커피 맛을 재현한 캡슐커피를 선보여 화제다.

‘커피 한잔 하실래요?’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혹은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손님이 방문하거나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건네는 한마디도 역시 ‘커피 한잔 하실래요?’다. 커피는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호식품이 됐다.

커피콩 재배 최적의 조건 갖춘 쿠바
커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쿠바’다.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서부에 있는 쿠바는 높은 습도와 비옥한 토양, 알맞은 강수량 등 커피 재배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쿠바에서 커피는 ‘생각하는 향기’라 불리며 기호식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표적인 원두 종류로는 중후한 아로마향과 섬세한 맛을 지닌 ‘크리스탈 마운틴’이 있다.
쿠바인들에게 커피는 일상이며 대화 속에 늘 커피가 함께한다. 쿠바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종업원이 커피를 서빙하기 전에 물을 먼저 건넨다. 에스프레소를 즐기기 전 입안을 깨끗하게 하라는 의미다. 커피를 마시는 방식 또한 남다르다. 커피를 진하게 내리고 사탕수수를 넣어 섞어 마시는 전통 커피를 즐긴다. 독특한 방법으로 완성한 쿠바의 전통 커피는 깊고 진한 맛이 난다.
이렇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쿠바의 커피를 국내에서도 맛볼 수 있다. 쿠바 대표 커피인 쿠바 크리스탈 마운틴을 수입하고 있는 카페도 있다. 커피 매니어를 위한 전문 매장들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케냐AA 등을 비롯해 쿠바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제공한다. 또 쿠바와 독점공급 계약을 맺은 일부 커피 브랜드에서 크리스탈 마운틴을 일반 커피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쿠바 원두를 구할 수는 있지만 깊고 진한 맛의 쿠바 전통 커피를 맛보는 것은 쉽지 않다. 쿠바 전통 방식으로 추출해 쿠바 스타일로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쿠바 전통 커피를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캡슐커피가 출시돼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다. 스위스 캡슐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가 쿠바의 전통 커피에서 영감을 얻은 캡슐커피 ‘쿠바니아’를 선보인 것이다.
쿠바니아는 네스프레소의 22가지 캡슐커피 중 강도가 가장 높다. 기존 커피 강도 12의 ‘카자르’를 한 단계 뛰어넘는 강도 13이다. 네스프레소 전문가들은 증기 방식을 이용해 로스팅과 쓴맛의 정도, 보디감으로 측정되는 커피 강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천천히 스팀한 최상급 인도산 로부스타 및 아라비카 커피빈을 혼합해 깊고 진한 향과 풍부한 보디감을 느낄 수 있다.

커피 강도 최상으로 끌어올려
쿠바 전통 커피를 맛보려면 특별한 레시피를 따라야 한다. 한 개의 쿠바니아 캡슐을 추출한 후 설탕 두 스푼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숟가락으로 잘 저어준다. 크림 상태가 될때까지 섞으면 두껍고 밝은 색의 크레마(커피 상부에 뜨는 갈색 빛의 크림)가 생긴다. 그 위에 쿠바니아 캡슐을 한 번 더 추출하면 진한 쿠바식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네스프레소 이지수 마케팅 팀장은 “달고 강렬한 쿠바 블랙 커피는 커피 애호가들에게 라틴 방식의 커피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 이라며 “앞으로 클럽 회원들을 위해 새로운 커피 의식을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부터 음악까지 쿠바처럼 꾸며
지난 8월 29일, 네스프레소는 쿠바식 전통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특별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 갤러리에서 클럽 회원들을대상으로 쿠바니아 신제품 출시 기념행사를 연 것이다. 갤러리는 인테리어부터 음악까지 쿠바 스타일로 꾸며졌다. 입구에는 쿠바의 한 바닷가에 있는 카페처럼 모래와 선베드를 놓았고 ‘쿠바니아 모히토’와 ‘쿠바치노’ ‘쿠바니아 나란자’ 등 쿠바니아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를 제안했다.
쿠바니아를 포함한 네스프레소의 22가지 캡슐커피는 전국 네스프레소 부티크 매장, 웹사이트(www.nespresso.com)와 네스프레소 클럽(080-734-1111)을 통해 살 수 있다. 쿠바니아 슬리브 1개 가격은 캡슐 10개 구성에 9950원이다. 네스프레소 부티크 매장에서는 ‘쿠바니아 리미티드 에디션팩’(쿠바니아 슬리브 3개, 브라운 슈거 슬리브 1개, 가격 3만2500원)과 ‘쿠바니아 & 인텐스팩’(쿠바니아 슬리브 2개, 카자르 슬리브·아르페지오 슬리브·리스트레토 슬리브 1개씩, 가격 4 만5700원)을 한정 판매한다.

쿠바식 커피 맛보려면 ···
쿠바치노
재료: 쿠바니아 캡슐 1개, 바나나 시럽 15mL, 당밀 시럽 5mL, 우유 약간
1. 카푸치노 잔에 당밀 시럽을 준비한다.
2. 쿠바니아 캡슐 1개를 에스프레소(40mL)로 추출한다.
3. 바나나 시럽을 에어로치노(우유 거품기)에 넣고 따뜻한 카푸치노용 우유 거품을 만든다.
4. ②에 완성된 우유 거품(③)을 붓고, 그 위에 당밀 시럽을 뿌린다.

쿠바니아 나란자
재료: 쿠바니아 캡슐 2개, 우유 100mL, 오렌지 마멀레이드 40mL, 얼음 약간
1. 긴 유리잔에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부은 후 얼음을 넣는다.
2. ①에 찬 우유를 넣은 후, 쿠바니아 캡슐 2개를 리스트레토(25mL)로 추출한다.
3. 에어로치노를 이용해 차가운 카푸치노용 우유 거품을 만들어 ②에 올린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신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