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신도 상습추행 재미교포 목사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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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해외교포들에게 선교활동을 한다고 출국, 여대생 신도를 욕보이는 등 퇴폐행위를 일삼아
교포사회에 물의를 빚었던 재미한국인교회 목사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시경 외사과는 23일 재미한인교회목사로 있으면서 20대 여대생신도를 꾀어 함께 도주, 귀국한 기독교 대한하나님의 성회 목사 최창수씨(42·서울천연동4 금화아파트11동306호)
를 혼인빙자간음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12월26일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주 올림피아시에 있는 에버그린 한인교회목사로 있으면서 지난3월11일 시애틀의 여관에서 교회 여신도 윤모양(21·워
싱턴대 전자공학과1년)에게 『본처와 이혼하고 결혼하겠다』 고 속이고 욕을 보이는 등 교포여인 7명을 상대로 아파트·여관·공원·자동차안 등에서 상습적으로 퇴폐행위를 해온 혐
의다.
윤양에 따르면 목사 최씨는 지난7월20일 캘리포니아주로 함께 간 뒤 에버그린교회의 헌금 5천달러를 갖고 지난 8월1일 함께 귀국, 윤양을 시내 모여관에 묵게 한 뒤 『본처가 이혼을
승낙하지 않는다』며 결혼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목사 최씨는 지난70년4윌부터 목사로 재직해오면서 지난해 12월 에버그린 한인교회초청으로 미국에 갔으며 서울에는 부인 정모씨(38)와 2남1녀의 가족이 있다.
윤양은 지난 72년 워싱턴주에 사는 언니의 초청으로 이민, 워싱턴대학에서 공부를 해왔으나 최씨와의 관계로 1년에 8천달러씩 받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어 학업을 중단했다고 말하
고 최씨가 여관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약을 먹이고 욕을 보이는 등 변태적인 행위로 고통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최씨는 상대한 여인의 나체 컬러사진을 찍어 나중에 시비를 걸어 올까봐 미리 준비까지 해두었다고 했다.
최씨가 지난7월20일 윤양과 잠적하자 현지 신문에 최씨의 잠적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워싱턴주 올림피아시 한인순복음교회 교인들은 『앞으로는 이 같은 퇴폐목사를 불러 재
미교포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전면광고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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