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상가 막바지에 매기일어 체면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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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추석을 코앞에 두고 태풍 애그니스가 덥친데다 돗자리파동까지 겹쳐 몹시 조바심을 태웠던 백화점 및 일반상가들은 정작 추석특보기간을 지내놓고는 그런대로 체면은 세웠다는 표정들.
지난 주말만해도 별 소식이 없던 매기가 10, 11일 양일간엔 상당히 붐벼 3개 직영백화점 모두가 하루 4억∼4억5천만원의 매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추석이라면 적어도 하루 5억원이상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한 백화점관계자의 말처럼 상인들의 기대를 흠뻑 충족시켜 주지는 못해 아직 호황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남대문·동대문 시장에는 추석 전날인 11일밤 늦게까지도 사람들이 붐볐으며 특히 올해는 아동복매기가 예상외로 크게 일어 남대문시장의 아동복메이커들은 지방 등에서의 주문이 넘치자 뒤늦게 원단을 구하느라 법석을 떨었다는 뒷 얘기.
○…떡집의 연중대목은 설보다도 역시 추석 올 추석경기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서울시내 곳곳의 떡 방앗간이다.
서울 신촌시장의 「로타리」방앗간 주인 김재홍씨(34)는 『지난해 추석 전날에는 고작 18집에서 마춤 떡을 했는데 올해는 1백여집의 주문이 몰려 7명의 종업원이 이틀 밤을 새웠다』고 말한다.
그만큼 추석을 제대로 쇠는 가정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또 낙원동·돈암동·중부시장 등에 몰려있는 떡집들도 평일 10만원 안팎을 맴돌던 매상이 10, 11일에는 1백∼1백50만원을 웃돌았다.

<김수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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