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부에 폭우…27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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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주말인 29일 늦은밤부터 충남북, 경남북, 전북, 제주등 중·남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27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27명이 부상하는등 54명의 인명피해를 냈으며 1만1천3백15km의 농경지가 침수 또는 매몰됐다.<관계기사 11면>
또 9백42동의 가옥이 파괴 또는 침수되 1천1백86명의 이재민을 냈다.
이밖에 도로 8천4백68m, 하천2백3개소 및 3백26개소의 수리시설이 유실되는등 재산피해는 모두 65억6백69만원으로 집계했으나(31일상오 6시현재 재해대책본부집계) 수확을 20여일 앞둔 벼논과 밭작물의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액수는 더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하룻동안 강우량으로는 48년이후 33년만의 최고기록인 2백6.3mm의 집중호우가 퍼붓듯 쏟아진 대구시내에서는 축대가 무너져 내려 3남매가 압사하는 등 경북지방에서만 23억6천6백90만원의 피해를 냈고 2백포76mm의 비(군집계)가 내린 옥천군에서도 일가족 3명등 5명이 산사태에 깔려 숨겼다.
전북·충남·제주·경남지방에서도 피해가 있었다.
지난29일 하오부터 영호남과 충청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호우는 31일 상오11시 현재 ▲충북옥천의 2백mm를 최고로 ▲경남합천 2백40.7 ▲경북영천 2백22.3 ▲대구2백6.9 ▲대전 2백16.3 ▲전주 1백84.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중앙관상대는 이번 호우가 우리나라동서에 걸쳐있는 기압골과 「오끼나와」서쭉 3백km해상에 있는 제18호 태풍 「애그니스」(Agnes)의 영향으로 남쪽에서부터 습한 열대기류가 올라왔기때문이라고 밝히고 31일과 9월1일에도 전국적으로 흐리고 곳에따라 호우가 예상되지만 2일부터는 점차 갤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관상대는 31일상오 3시를 기해 태풍통보 제2호를 발표, 제18호 태풍 애그니스가 오끼나와 서쪽 3백km해상(북위26.5도, 동경1백25.2도)에서 매시 18km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으며 태풍영향을 받아 풍파와 너올이 높게 일겠다고 밝히고 낮 12시를 기해 남해서부·서해남부해상에 태풍주의보를 발표했다고 또 이번비로 잠수교는 31일상오 11시40분쯤 수위6m50cm로 완전히 잠겨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31일상오 지방별 강우량은 다음과 같다. (단위=cm)
▲합천=2백40.7 ▲영천=2백22.3 ▲대전=2백16.3 ▲대구=2백6.9 ▲영주=1백93.3 ▲전주=1백84.5 ▲포항=1백84.4 보은=1백79 ▲군산=1백66 ▲문방=1백60.4 ▲부산=73.5 ▲광주=66 ▲경주=99.8 ▲강릉=41.6 ▲서울=5.8

<사망·실종자 명단>
사망자
▲박병옥 (6·대구시 침산동 1구 138의 69) ▲박병희(4·여·동) ▲박병선(2·여·동) ▲허재구(27·대구 시리천동 2구 505) ▲박종철(22·대구시 침산3동 505) ▲임봉녀(여·여·경북봉화군봉성면봉성1리) ▲이영창(32·경주시 효현동 462) ▲이갑진(66·농업·옥천읍 망정리309) ▲이용안(20·여·공원·이씨의 2녀) ▲이춘성(17·옥천공고 2년·이씨의 장남) ▲곽광
섭(10·옥천읍 삼책리 309·곽정호씨의 2남) ▲윤정자(44·여·합천읍 외곡리 신평부락) ▲조영옥(44·여·자산국교5년) ▲조명순(10·여·동3년) ▲정기호(10·동3년)
실종자
▲우동혁(7·충북 보은군 내속리면사보리) ▲김기순(18·옥천읍금귀리) ▲김종근(27·노북고군성산면득성동) ▲김오월(5·대구시 대명2동 1904) ▲박위현(62·부산시 당감동98) ▲송진현(41·안동군 도산면 단천동) ▲오세영(45·봉화군 법전면 척곡2리) ▲박종태(46·합천읍 영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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