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미고공정찰기를 미사일로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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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건진특파원】 한국령공과 공해상공에서 임무를 수행중이던 미국의 고공정찰기 SR-71(볼랙버드)이 26일 북괴의 미사일공격을 받은것으로 보이나 미사일은 및마일이상 빗나갔으며 비행기와 승무원은 모두 무사히 돌아왔다고 미국방성이 27일 발표했다. 미국방성의 한 대변인은『26일 수요일 한국영공과 공해상공을 날던 미공군소속 SR-71기의 승무원들이 몇마일 떨어진 곳에서 비행운을 보았으며 곧이어 폭발이 있었다고 보고해왔다. 그러나 기체에는 아무런 위험도 없었으며 SR-71은 무사히 돌아왔다. 정책상 국방성은 이　 정차리행의 자세한 내용을 밝힐수 없다. 이 사건은 계속 검토중이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승무원들이 목격한 것이 미사일 발사모습이었을수도있다』며 SR-71은 평상정찰 임무를 수행중이었다고 밝혔다.
사건당시 정찰기가 비무장지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찰기는 한국영공과 공해상공을 날고 있었다』고만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SR-71기가 주기적으로 정찰비행을 해왔으나 26일과 같은 사건은 처음이라고 밝히고 사건전모가 밝혀질때까지는 더 이상의 논평을 할수없다고 말했다.
국무성의 「러시·테일러」 대변인은 현재 이 사건은 국방성에서 상세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지금으로선 보다 상세한 국무성의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바라에서 휴가중인 「레이건」대통령은 사건직후 「와인버거」국방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에드윈·미즈」대통령 고문이 말했다.
「미즈」고문은 『SR-71기가 북한영공을 침범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못박고 이것이 북한의 고의적 도발행위인지의 여부는 국방성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을 지난주에 있었던 미군기의 리비아기 격추사건과 연관짓는 것은 지금으로선 「억측」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북괴공군기 2대는 지난12일 백령도 부근의 한국영공을 침범한바 있다.
한편미국의 CBS·ABC·NBC등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주요TV들은 26일 저녁뉴스시간에 북괴가 미공군의 SR-71 고공정찰기에 대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CBS TV는 이 미사일이 빗나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라디오 방송들도 국방성 발표롤 인용, 이 사건을 스파트뉴스로 수시로 방송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북괴가 69년4월15일 동해공해상에서 EC121정찰기를 쏘아 떨어뜨린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이번에 SR-71기에 발사된 미사일은 소련제인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북괴는 소제SAM지대공 미사일과 프로그 지대지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적 정찰비행주한미군서 확인>
【서울27일UPI=본사특약】주한미군사령부 관계자들은72일 북괴가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공격을 받은 SR-71고공정찰기는 사건당시 일상정찰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최고속도 마하3.5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행기로 알려지고 있는 SR-71 고속고공 정찰기는 전략용으로 미국이 현재20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총탄환보다 빠른 속도인 시속3천2백20km로 8만피트 (24km) 고공을 날아가는 이 정찰기는 공산권이 현재 가지고 있는 어떠한 대공미사일로도 격추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0년5월1일 중앙아시아 소련영토 안에서 추락한 U-2기와 교체하기위해 미록히드사가 개발한 것으로 YF-11 전략정찰기를 개조해 64년12윌12일 최초 시험 비행했다.
빛깔이 검어 블랙버드(검은 새)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SR-71기는 지난74년9월1일 미캘리포니아주 비밀공군기지를 출발, 약5천6백20km를 무착륙으로 비행, 1시간56분만에 영국에 도착해 세상사람을 놀라게도 했었다.
SR-71기의 정찰능력은 l시간에 최고 10만평방마일(26만 평방km)로 한반도 상공위에 뜨면 1시간안에 북한전역을 샅샅이 정찰할 수 있다. 워낙 고공촬영이므로 굳이 북괴영공을 들어갈 필요가 없다.
이 정찰기는 극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디에 몇대가 배치되어 어떤 활동을 하고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극동의 오끼나와와 중동의 이집트에 배치되어있어 극동지역의 공산권과 중앙아시아지역의 소련전략미사일을 정찰하고 있는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