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요 둘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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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고려청자의 신비를 풀어줄 완형의 청자가마(요) 2개가 15일 전남 강진군 대구면 용운리 용운 국민학교 왼쪽 야산기슭에서 국립중앙박물관조사단(단장 정양모 학예연구실장)에 의해 발굴됐다.
용운10호 가마지역에서 발굴된 청자가마는 가마의 양쪽 벽과 지붕·불통(화구)·작업실·양쪽 벽의 구멍들이 완전히 남아 있으며 불을 때고 난 뒤 도자기의 산화를 막기 위해 화구를 막아 놓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가마의 크기는 길이 8m, 폭 1·25m, 길이 87㎝ 규모로 양쪽 벽에는 1·5m 간격으로 불구멍(지름 30㎝)이 뚫려 있고 천장은 도자기를 구울 때 넣어서 굽는 갑발을 3등분해서 이었다. 봉통의 왼쪽 옆에는 폭 50㎝, 높이 60㎝, 깊이 50㎝의 석실이 딸려 있어 이 석실의 기능이 고려청자의 신비를 풀어줄 열쇠가 될 것으로 학계는 주목하고 있다.
정량모 조사단장은『양쪽 벽에 뚫린 구멍과 왼쪽 석실은 환원 불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이 가마를 10∼12세기초의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강진지역에서 발굴된 청자가마는 2백여 개.
모두 양쪽 벽만 남아 있어 완형 가마의 발굴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려청자의 소성과정과 초기가마의 원형을 복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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